조이스틱 대신 ‘돌격’ 한마디⋯ 현대로템, ‘피지컬 AI’로 전장 지배

천원기 기자 2026. 5. 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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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한 대씩 조종하던 시대 곧 끝나나
전장 판 바꾼다⋯말귀 듣는 HR셰르파
상용화 겨눈 국책과제, 로템이 따냈다
현대차그룹 ‘피지컬AI’ 방산으로 확산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현대로템 제공.

조종기 대신 사람의 음성과 문자로 여러 대의 무인로봇을 한 번에 제어하는 기술이 개발된다.

26일 현대로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각각 발주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로봇 국책 연구개발(R&D) 과제 2건을 연속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은 피지컬 AI를 결합한 무기 체계 개발을 통해 미래 전장 주도권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핵심은 사람의 일상적인 언어로 통제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조종사가 원격 장치로 로봇 1대를 일일이 조작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다수의 무인 플랫폼을 동시다발적으로 지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산업부 과제는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신속한 상용화를 목표로 실전 기술 성숙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로템은 가상 공간에서 전술을 검증하는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터와 모듈형 무인로봇 개발도 ADD와 함께 진행한다. 산학연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한 ‘상향식(Bottom-up)’ 미래도전국방기술 과제다.

새롭게 개발될 모듈형 로봇은 4개 다리에 탈부착 바퀴를 달고, 로봇팔과 폭발물 탐지장치 등 다양한 임무 장비 장착이 특징이다. 통신망이 끊긴 극한의 전장에서도 내장된 데이터로 로봇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엣지(Edge) AI’ 기술이 탑재된다.

현대로템은 개발된 첨단 관제 기술을 자사의 주력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 등에 적용해 군집 운용 지휘체계를 내재화할 방침이다.

최근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을 위한 국내외 협력과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ADD로부터 다목적 무인차량 가상 시험평가 체계 구축 과제를 수주해 실제 주행 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이달에는 미국의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무인화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피지컬 AI 기조에 발맞춰 방산 부문의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육군이 굳건히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고도화에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