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선 탈환…장중 8130선까지 터치
증권가 1만포인트 전망도 고개…변동성 경계도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8000선을 되찾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까지 더해졌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이익 개선을 근거로 코스피 1만포인트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에 출발했다. 오전 9시36분 현재 코스피는 283.44포인트(3.61%) 상승한 8131.15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8131.15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4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61억원, 207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0원(3.08%) 오른 3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4만4000원(7.42%) 급등한 208만5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13.43% 뛰었고 현대차(5.34%), 삼성물산(4.76%), HD현대중공업(4.41%), SK스퀘어(3.46%)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우(1.92%), LG에너지솔루션(2.38%), 기아(2.55%), 현대모비스(2.79%) 등도 상승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37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6포인트(3.05%) 오른 1196.49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1205.12까지 오르며 12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01억원, 60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265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강세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반도체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내려갔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다소 누그러졌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매수세가 몰린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단이 1만379포인트까지 열릴 수 있다고 봤다. 코스피 예상 순이익이 올해 689조원, 내년 853조원으로 대폭 높아진 만큼, 기업 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1만포인트를 넘어설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LS증권도 AI 성장 사이클이 이어지고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상단을 1만포인트로 높여 잡았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97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지속성 우려가 완화되면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LS증권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부담, AI 투자 사이클 관련 잡음, 대형 IPO(기업공개)에 따른 수급 부담이 남아 있어 이전처럼 가파른 신고가 경신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만포인트를 위해서는 연준의 항복, 즉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레벨이 올라섰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져 있다"며 "AI 투자 사이클에서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규제 논의와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이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강세장이 유지되더라도 반도체 비중 확대와 레버리지 ETF 투자 증가로 조정 폭과 속도가 과거보다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강세장 흐름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변동성 확대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코스피 강세장에서도 10%대 조정은 항상 나타났다"며 "이번 강세장은 누적 상승률이 높은 만큼 조정 폭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강세장의 이유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변동성 확대는 이후 빠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아진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백유진 (by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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