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깬 서민들까지 몰렸다”…10분 만에 동난 ‘국민성장펀드’ 첫날 87% 팔렸다

국민참여성장펀드가 판매 첫날 한도의 87% 이상이 소진되면서 조기 완판이 유력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예상을 웃도는 수요에 하반기 추가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다.
26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민참여성장펀드는 22일 판매 첫날 6000억원 한도의 87.1%인 5224억원이 소진됐다. 잔여 물량은 776억5000만원으로 은행권 61억6000만원, 증권사 714억9000만원이 남았다.
판매 은행 10곳 중 7곳, 증권사 15곳 중 4곳이 준비 물량을 당일 소진했다. 일부 증권사는 시작 10분 만에 온라인 물량이 동났고, 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전부터 가입 대기 줄이 이어졌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전날 온라인 전용계좌 1만 개가 개설됐고, 오전 8시 판매 개시 후 10분 만에 온라인 한도가 모두 찼다”며 “오프라인 판매도 1시간 만에 100억원 이상 팔렸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흥행에 발맞춰 하반기 추가 물량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금융위는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하는 구조인 만큼 예산 확보와 세수 영향 등 재정 여건 검토 및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6000억원씩 5년간 총 3조원 규모의 국민자금을 모집한다.
흥행의 일등 공신은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다. 투자금 3000만원까지는 40%, 5000만원 이하 구간은 20%, 7000만원 이하 구간은 10%의 소득공제가 차등 적용된다. 한도 7000만원을 채우면 연말정산에서 최고 18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배당소득에는 5년간 9%(지방세 포함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재정 1200억원과 자펀드 운용사 자금 72억원 이상이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손실 발생 시 20% 범위 안에서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우선 떠안는다. 하방 리스크가 통제되는 가운데 비상장사와 코스닥 기술기업 등 메자닌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자산가 자녀 등 신규 큰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말정산에서 1800만원을 돌려받는다’는 기대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 1800만원은 환급 현금이 아닌 ‘소득공제 한도’이고, 실제 환급액은 본인의 한계세율을 곱한 값이다.
7000만원을 가입해 18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았더라도 과세표준 1억5000만원~3억원 구간(소득세율 38%·지방세 포함 41.8%) 투자자는 약 752만원, 5000만~8800만원 구간(24%·지방세 포함 26.4%) 투자자는 약 475만원을 돌려받는다. 산출세액 자체가 적은 저소득 투자자는 공제를 다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용계좌 가입 자격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직전 3개년(2023~2025년) 중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연간 이자·배당소득 합계 2000만원 초과)였다면 전용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특히 2025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여부는 2026년 6월 이후에야 확정된다. 가입 시점에 적격이었더라도 추후 ‘부적격 통보’가 올 수 있다. 이 경우 소득공제와 분리과세 혜택이 모두 배제되고, 폐쇄형이라 환매도 못한 채 일반과세로 5년을 보유해야 한다.
5년간 자금이 묶이는 구조도 짚어야 한다. 만기 5년의 환매금지형 펀드라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거래소 상장 후 양도는 가능하지만 유동성이 낮아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 후 3년 이내 양도 시 그동안 받은 감면세액 상당액이 추징된다.
수익성도 단정하기 어렵다. 금융투자협회 분류 1등급 고위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의 60%가량이 비상장·기술특례 등 변동성이 큰 신산업에 투자된다. 정부가 손실의 20%를 우선 부담하더라도 개인 원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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