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엔비디아 동료 영입으로 정의선式 혁신 가속… “자율주행 최강자될 것”

임주희 2026. 5. 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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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자율주행 인재 확보 본격화하는 ‘신호탄’
이희석 상무 “차세대 VLA모델 선행 개발 주도할 것”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지난 3월 AVP본부 연구거점인 판교 테크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 수장에 선임된 박민우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이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를 영입했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 출신이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다운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IT 인재를 영입해 소프트웨어가 강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컴퓨터 비전 전문가인 이희석 신임 상무를 시각·언어·행동(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연구 분야 그룹 리더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올해 1월 박 대표가 선임된 이후 첫 외부 임원급 영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자율주행 인재 확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를 졸업한 박 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전기전자 석사,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5년 테슬라에 입사했고,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첫 ‘테슬라 비전’ 개발을 주도했다.

2017년부터 합류한 엔비디아에서는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글로벌 양산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자율주행 인지 및 머신러닝 파운데이션 조직을 총괄하는 부사장까지 맡았다.

포티투닷 조직은 박 대표 아래 디비전·그룹·팀 체계로 구성돼 있는데, 그룹 리더는 디비전과 팀 사이의 핵심 중간 리더십 역할을 맡는다. 단순 연구원이 아니라 특정 기술 분야 방향성과 조직 운영을 함께 책임지는 자리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이 상무는 2013년부터 약 8년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서 자율주행 전용 플랫폼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2021년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겨 카메라·레이더 기반 장애물 인지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박 대표 역시 현대차그룹 합류 전까지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던 만큼 엔비디아 시절 인연이 현대차그룹 AI 조직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표는 링크드인에 이 상무 영입 소식을 전하며 그가 엔비디아를 퇴사할 당시 팀에 잔류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상무는 이후 우아한형제들로 이동해 자율주행 배달로봇 인지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자동차뿐 아니라 실제 물리 환경에서 움직이는 로봇 AI 개발 경험까지 보유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차량·로봇·공장을 AI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기술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이 상무는 차세대 VLA 모델의 선행 개발을 주도하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 고도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존 자율주행 AI가 단순히 카메라·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주행 경로를 판단하는 수준이었다면, VLA는 시각 정보와 언어 명령을 동시에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형태의 차세대 AI 모델이다.

포티투닷은 지난해 ‘아트리아 AI’ 주행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미 차세대 VLA 모델 선행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자율주행 AI와 피지컬 AI 등 핵심 기술 분야 중심으로 리더급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영입을 시작으로 글로벌 AI·자율주행 분야 외부 인재 수혈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차량용 소프트웨어(SW)를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까지 그룹 기술 전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 핵심 인재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내재화와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일부 현대차·기아 차량에 엔비디아 기반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룹 내부에서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자체 SDV 플랫폼과 자율주행 AI 모델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한 레벨4 로보택시 체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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