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소년체전 정식종목 채택 두고 여전한 '설왕설래'

이종만 기자 2026. 5. 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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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체육 종목 정식 편입에도 바닥 여론은 '인정' VS '비토' 나뉘어
▲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e스포츠 2일차 중계 유튜브 화면. 26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약 3500회를 기록했다. 출처=KeSPA 학교 이스포츠 영상

"여론은 갈리지만 체육인들 사이에서 화제는 화제죠."

대한민국 유소년 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부산광역시 일원에서 치러지는 가운데, 올해 처음 정식 등장한 e스포츠를 둘러싼 설왕설래로 체육계는 여전히 뜨겁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부터 시대적 변화를 적극 반영해 e스포츠, 스포츠클라이밍(산악), 합기도, 스쿼시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또 펜싱과 근대5종(근대2종)의 참가 대상을 기존 유일했던 15세이하부에서 12세이하부(초등부)까지 확대했다. 

이 중 다른 종목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e스포츠 정식종목 채택을 놓고서는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번 소년체전 e스포츠는 세부종목인 넥슨의 'FC 온라인'에서 경쟁이 이뤄졌는데, 강원도(개인전 우승)와 충청남도(단체전 우승)가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첫 대회가 마무리됐다. 입상한 선수들이 이번에 거둔 e스포츠 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공식 반영된다. 

이처럼 e스포츠는 제도권 체육 종목으로 완벽히 편입됐지만, 그런데도 타 종목 선수단 및 체육회 등 현장 속 여론은 e스포츠를 놓고 '인정'와 '비토'로 팽팽하게 양분되는 양상이다.

받아들이는 쪽은 "'페이커'가 성인 e스포츠 무대에서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로 인정받는 것처럼, 이제 유소년 대부분이 즐기는 게임 역시 당당한 스포츠로 인정받았다"며 환호한다.

최근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아진 것도 찬성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근거다.

실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이었던 e스포츠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7개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스트리트 파이터 V·리그 오브 레전드(LoL),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온라인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e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올 9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e스포츠는 정식 종목 지위를 이어가는 것을 넘어 개최국 일본의 강세 종목인 대전 격투 게임(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이 대거 포함되면서 총 11개 종목으로 규모가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선 "우리나라도 청소년 유망주를 고등학교, 성인 국가대표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반면 거부하는 쪽은 '청소년기 게임 중독 및 과몰입 정당화 우려'와 함께 10여년 전 바둑이 처음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때 불거졌던 논란과 마찬가지로 "신체 활동이 없는 종목을 종합체육대회에 넣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거부감을 감추지 않는다.

실제 당시 일각에서는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이 되면 장기나 체스 등 비슷한 유형의 게임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이 거셌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도 "청소년기 게임 과몰입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가가 앞장서 게임을 장려하는 꼴"이라는 오랜 논리로 현상을 비판한다. 

이에 체육회 관계자는 "각자 가진 스포츠에 대한 정의가 달라 결론 나기 쉽지 않은 논란이다. 일각의 거부감도 우려도 잘 알지만, 스포츠 역시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국가 체육 정책도 이에 발맞추는 것이다. 스포츠 외연을 넓히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e스포츠는 게임을 매개로
사람 간에 승부를 겨루는 경기'라고 정의한다. 모든 게임을 e스포츠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로서 경기의 관전성(게임 내 관전 시점 다양화), 불확실성, 경쟁성, 제도화, 규칙성, 신체적 움직임 및 탁월성(난이도 조절)을 보여줄 수 있는 특성의 발달 여부로 e스포츠 범주를 제한한다.

아울러 경기 중 반응 속도에 따라 아주 미세한 차이로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이뤄지면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e스포츠 역시 신체 능력이 중요한 요소라는 입장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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