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일 부울경 방문?…부산 북갑서 한동훈 마주칠까

이미나 2026. 5.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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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빅 카드'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와 충청에 이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다. 탄핵 이후 9년 만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로 보수층 결집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린 가운데, 보수 진영 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갑' 방문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국민의힘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부울경 지역을, 28일에는 강원 원주를 차례로 방문해 여당 후보들을 위한 현장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 유세와 25일 모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 방문에 이은 파격적인 연쇄 행보다.

정치권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박 전 대통령의 부산 유세 동선이다. 특히 여권 내부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부산 북갑' 지역구의 포함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부산 북갑은 국민의힘 정식 공천을 받은 박민식 후보와 국민의힘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격돌하며 보수 표심이 양분됐다. 박민식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법 조치한 이력을 정조준하며 "잔인한 배신자"라는 거친 프레임으로 단일화 거부 배수진을 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부산 북갑을 직접 찾아 박민식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경우, 보수 정통성을 앞세운 박 후보 측에 강력한 날개가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동훈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영남행이 선거판 전면에 부각되는 것 자체가 대단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두 사람 사이에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정치적 악연'이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 후보는 지난 201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3차장 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전면에서 지휘하며 일심 결심공판에서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며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직접 구형한 인물이다.

물론 이들의 관계가 늘 평행선만 달린 것은 아니다. 지난 2024년 총선 직전, 한 후보가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전격 예방하며 극적인 화합의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과거의 앙금을 뒤로한 채 "경제와 나라가 어려운데 위기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건넸고, 한 후보 역시 만남 직후 "국정 전반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고 대단히 감사하다"며 예우를 표한 바 있다.

비록 과거에 한 차례 '단합'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화해 무드를 형성했으나, 실제 선거 국면에서 '박근혜 동정론'과 '보수 정통성'이 결집할수록 한 후보의 이 같은 '30년 구형 이력'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경쟁자인 박민식 후보가 한 후보를 "보수를 무너뜨린 핵심"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동선 하나에 무소속 한 후보의 선거 가도와 보수 표심 지형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영하 의원 등 박 전 대통령 측은 "지방선거 접전지가 많아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해 구체적인 동선은 오늘 중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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