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ER 재평가 없이 1만선" 전망…내년 2분기 이익률 정점
반도체 두 기업에 전체 이익 70% 쏠림
이익률 정점, 내년 2분기 도달 예상

국내 증시가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 없이도 코스피 1만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코스피 전체 이익의 70% 이상이 대형 반도체 두 종목에 집중된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예상 순이익을 853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인 356조원 대비 139% 상향 조정된 수치다.
그는 "해당 이익 추정치가 올해 말 지수에 선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PER인 9.96배를 적용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원으로 산출되고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포인트다"라며 "밸류에이션 할증(리레이팅) 가정을 배제하더라도 기업들의 순수 이익 증가분만으로 1만선 돌파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요인은 반도체 업종이다. 현재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 수준이지만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두 기업의 이익 비중은 72%에 달한다.
이는 경쟁 시장인 대만 증시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대만 가권지수 내 TSMC의 시가총액 비중은 44%이며 내년 전망치 기준 순이익 비중은 43%다. 대만 증시가 시총과 이익 기여도가 비례하는 구조인 반면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대비 특정 업종의 이익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고점에 연동된 증시 변동성 발생 시기도 제시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고점이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 정점을 약 2개월 선행해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정점은 내년 2분기에 각각 55%, 7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를 적용할 때 주가 고점은 이익률 정점보다 앞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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