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린텍, 80억 규모 시리즈B 브릿지 나선다

국내 우주 미세중력 환경 기반 신약 개발 업체 스페이스린텍이 이달 말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를 개시한다. 최대 700억원대 기업가치로 8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부가가치를 기반으로 한 산업 고유의 성장성을 지닌 데다, 하반기 누리호 5차 발사 탑재 등 주요 우주 실증을 앞두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린텍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투자 라운드를 오픈하고 신규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는 지난해 4월 기업가치 290억원으로 진행된 시리즈B와 향후 후속 라운드를 잇는 브릿지 단계다. 목표 기업가치는 500억~700억원이며 투자금 80억원을 조달한다. 2023년 27억원의 밸류로 시드 투자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25배가량 몸값이 상승했다.
현재 주요 주주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13.6%)를 비롯해 우리벤처파트너스(8.2%), 서보엔젤파트너스(7.5%) 등이다. 이외 스틱벤처스, 디캠프, 신용보증기금이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기존 투자사들의 팔로우온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라운드에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투자사도 추가로 초청할 방침이다.
스페이스린텍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주 미세중력 환경의 높은 산업 부가가치에 있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경우 무중력 상태에서 제조하면 1g당 약 7000만원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지구 환경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순도·고품질 단백질 결정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우주 의약연구 모듈(B33-PC1)을 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 내에서 자동화된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수행하고 올해 2월 데이터를 회수했다. 저궤도 위성 기반 실험에서는 항암제 결정화를 세계 최초로 실증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우주와 지상 두 축에서 굵직한 실증 및 매출 성과가 예정돼 있다. 우주 부문에서는 누리호 4차 발사 부탑재체 사출·수신에 이어 오는 8월 누리호 5차 발사 부탑재체로 선정돼 항암제 결정 성장 실험 규모를 확대한다.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업체 보이저 스페이스와의 협업 테스트도 준비 중이다. 지상 부문에서는 강원도 정선 폐탄광 부지에 구축한 600m 규모 드롭타워가 본격 가동돼 제약사 대상 위탁연구(CRO) 서비스를 개시하며 20억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된다.
회사는 이번 브릿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뒤, 내년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을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연내 미국 보스턴 CIC 사무소 및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스페이스린텍은 2021년 윤학순 대표가 설립했다. 윤 대표는 미국 노퍽 주립대 공과대학 정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고, 하버드 의대 객원교수로도 활동한 우주의학 전문가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우주 제약 기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본사는 대전 유성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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