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살리려면 아데를린이지'...깊어지는 KIA의 고민, 현재로선 카스트로보다 홈런 칠줄 아는 아데를린이 현명한 선택

아데를린이 중심 타선에서 버텨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소득은 이른바 우산 효과다.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감과 기동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도영은 상대 투수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다. 만약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는 카스트로가 뒤를 받칠 경우, 상대 배터리는 김도영에게 철저한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펼치거나 사실상 승부를 피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도영은 나쁜 공에 손이 나가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위험에 노출된다.
반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아데를린이 후속 타석에 대기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아데를린에게 주자가 쌓인 상태로 큰 한 방을 맞는 위험을 피해야 하는 상대 투수들은 결국 김도영과 정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에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좋은 공이 갈 확률이 높아지며, 이는 김도영의 타격 파괴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촉매제가 된다. 김도영의 출루가 아데를린의 홈런으로 이어지는 단순하고 강력한 득점 루트는 주루 플레이에 따른 김도영의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까지 줄여주는 부수적 효과도 낳는다.
물론 카스트로가 가진 내·외야 멀티 수비 능력은 장기 레이스에서 감독의 경기 운영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카드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본질적인 역할이 '해결사'라는 점, 그리고 팀의 미래이자 핵심인 김도영의 타격 생산성을 호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게추는 아데를린 쪽으로 기운다. 계약 만료까지 남은 3주 동안 아데를린이 지금의 클러치 능력을 입증해 낸다면, KIA 구단으로서도 대권 도전을 위해 카스트로와의 결별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론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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