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한국, LIG D&A 천궁-II 공급 거부"
한국에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 방공체계 지원 요청
한국, 교전국 무기 수출 제한…"천궁-II 직접 지원 및 수출 불가"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와의 전쟁 초기부터 한국에 대공 미사일 등 무기 지원과 구매를 지속적으로 타진해 온 우크라이나가 한국이 중동 국가에만 '천궁-II' 방공체계를 수출해 이중 기준이라며 비판과 서운함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는 '전쟁 중인 국가에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 살상 무기와 방공망 지원 요청을 거부하면서도, 실질적 분쟁 위험이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는 천궁-II를 대거 수출하고 있어서다.
26일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Defense Expres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자국의 대공 미사일 및 방공체계 도입을 막았으면서도, 중동 갈등에 얽혀있는 UAE에 천궁-II를 조기 공급하고 새로운 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궁-II 수출을 거부했으나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 두 곳과의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천궁-II를 자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천궁-II 도입을 강력히 희망해 왔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대량의 요격 체계가 시급해져 천궁-II 비롯한 방공체계 지원 러브콜을 보내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대외비적 원칙과 법적 규정을 들어 살상 무기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비살상 군수물자와 인도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 협력하고 있다.
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목록(PURL) 참여 가능성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서방 측과 논의해왔으나, 직접적인 치명적 무기 제공은 기존 원칙과 충돌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은 다층 방공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천궁-II 도입을 위한 긴급 협상과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천궁-II에 대한 관심은 높다. UAE가 지난 2022년 35억 달러를 들여 도입한 총 10개 포대 분량의 천궁-II가 이란 전쟁에서 성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전 배치된 천궁-II는 이란 공습에 대응해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이로운 명중률을 달성했다.
카타르와 쿠웨이트가 천궁-II를 도입하면 UAE와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등과 함께 중동 지역 내 천궁-II 운용국은 5개국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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