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자 위에서 춤췄다”…MZ·외국인 다 품은 하이트진로 ‘센텀맥주축제’
지역 맛집 합류해 미식 축제로 진화

지난 2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에는 강렬한 EDM(Electronic Dance Music·전자 댄스 음악) 소리와 함께 열기가 가득 찼다. 광장 곳곳에 놓인 플라스틱 테이블은 이미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한 20대 관람객들은 아예 간이 의자 위로 올라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전형적인 지역 행사나 중장년층의 전유물쯤으로 여겨지던 맥주 축제가 완전히 바뀌었다.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테라와 함께하는 2026 센텀맥주축제’ 현장은 세대와 국경을 지운 거대한 클럽이자 놀이터에 가까웠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올해로 11회째 행사를 공식 후원 중인 하이트진로는 이번 축제에 ‘리얼탄산 100% 테라’를 전면에 내세워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눈으로만 보지 마라”…2030 홀린 체험형 마케팅
이날 현장에서는 무대뿐만 아니라 ‘플레이존’과 ‘이벤트존’에도 인파가 몰렸다. 단순히 맥주를 마시고 공연을 구경하는 구조가 아닌, 직접 몸을 움직여 참여하는 직관적인 게임들을 곳곳에 배치한 전략이 적중했다.
빙고판을 맞추기 위해 공을 차는 ‘리얼 축구게임’, 힘껏 패드를 두드려 게이지를 올리는 ‘난타 스태퍼’ 등 플레이 부스에서 땀을 흘리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SNS 인증에 최적화된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얼굴과 손등에 타투 스티커를 붙여주는 존에서는 소주 시음도 동시에 이뤄졌다.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면 발급해 주는 ‘쏘맥자격증’ 부스 앞은 자신만의 자격증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진희(26) 씨는 “작년에 다녀간 지인들이 재밌다고 추천해서 처음 와봤는데, 즐길 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역 맛집 대거 가세…입점 업체 30% 늘려
축제의 또 다른 축인 먹거리 라인업은 전년 대비 30%가량 늘어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부산 지역의 숨은 맛집들이 대거 합류해 메뉴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
그중 단연 이목을 끈 곳은 전포동에서 오리고기 전문점 ‘압로’를 운영하는 30대 신광용 사장의 부스였다. 매장에서는 팔지 않는 축제 전용 메뉴 ‘오리 날개 튀김’을 들고나온 신 사장의 부스 앞에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신 사장은 “맥주 안주로는 치킨보다 오리 튀김이 훨씬 훌륭한 페어링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SNS와 릴스 등을 보고 매장을 찾는 20~40대 고객이 많은데, 이번 전국구 축제 참여가 매장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상생·시장 확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들뜬 축제 분위기 이면에는 주류 공급과 행사 안전을 책임지는 하이트진로의 현장 경영이 숨어 있다. 감정우 하이트진로 부산지점장은 “수만 명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역시 관람객의 안전과 원활한 맥주 공급”이라고 강조했다.
관광 도시인 부산은 타지 유입 인구가 많지만, 정작 이들은 숙소 방 안에서 소량의 캔맥주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폭발적인 주류 판매량 증가로는 직결되지 않는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소비량이 많은 중장년층 ‘헤비 유저’들을 직접 찾아가는 바닥 영업을 전개해 왔다.
술을 마시는 고객들을 찾아가 술을 알리고, 단체모임이나 회식 등에 포스터를 제작해 주는 식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직접 나서 꾸준히 챙기고 있는 지역 복지차량 기부는 부산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일조했다.
동시에 젊은 층 공략도 놓치지 않았다. 광안리, 서면 등 2030 세대가 몰리는 핵심 상권에서 테라, 켈리, 테라 라이트 판매 비율이 각각 65%, 25%, 10%를 차지, 젊은 층의 확고한 대세 맥주로 자리잡았다.
감 지점장은 “지난 11년간 센텀맥주축제와 함께하면서 주변 노포가 늘어나고 부산 주류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며 “평일과 주말의 편차가 크지만 연휴를 맞아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왕이면 이곳을 찾은 더 많은 이들이 우리 맥주를 시원하게 즐기며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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