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부끄러운 질환 아냐"… 2030 치핵 환자 급증, 적기 치료가 핵심

김수연 기자 2026. 5. 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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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외과 전문의 김성강 원장
2030 치질환자 30% 육박… 화장실 내 스마트폰 사용, 다이어트 등이 원인으로 꼽혀
초기 보존적 치료로 개선, 항문 출혈 시 대장내시경 감별 필수
김성강 원장|출처: 우리들항외과의원

치질(치핵)은 더 이상 고령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변화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항문 질환이 꾸준히 발생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발생 부위의 특성상 타인에게 알리거나 병원을 찾는 것을 꺼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할수록 치료 과정만 까다로워질 뿐이다.

외과 전문의 김성강 원장(우리들항외과의원)은 "치질은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한 생활 밀착형 질환"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과 함께 2030 젊은 층까지 위협하는 치질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올바른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최근 2030 세대에서 치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던데, 진료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치질(치핵) 진료 환자 중 20대와 30대의 비중은 전체의 약 30%에 육박합니다. 이는 현대인의 좌식 생활 패턴 및 식습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젊은 층에서 이처럼 치질이 흔하게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요?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화장실 내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항문 혈관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며, 자극적인 배달 음식 섭취와 잦은 음주는 항문 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질이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 같은 '정맥류'의 일종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치핵은 항문 주위 혈관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다리에 생기는 하지정맥류와 유사하게 항문 주위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정맥류 질환의 일종으로 분류됩니다. 

젊은 여성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자주 시도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치질을 유발할 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급격한 식단 제한은 장 운동을 저하시켜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과정에서 항문 내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치핵 조직이 밖으로 탈출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변 시 항문 출혈이 나타나면 큰 병일까 겁부터 나는데요. 출혈이 있으면 모두 치질로 볼 수 있나요? 
항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핵이지만, 직장암이나 대장암 등에서도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육안만으로는 정확한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출혈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과 필요한 경우 대장 내시경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불규칙한 식습관은 치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치질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가기 꺼려져 약이나 연고만으로 해결하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한가요?
약물과 연고는 통증 완화와 부기 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이러한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으나, 이미 조직 탈출이 심한 상태라면 약물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치료 기준은 무엇인가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집니다. 초기에 해당하는 1~2기 단계에서는 식이요법, 온수 좌욕,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충분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직이 밖으로 나와 자연적으로 들어가지 않는 3기 이상의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다는 이야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수술 후 관리와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제대로 절제된 부위에서 다시 치질이 생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다만, 수술 후에도 잘못된 배변 습관이나 변비 등을 교정하지 않으면 다른 부위의 혈관이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 올바른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핵심입니다. 치질은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한 생활 밀착형 질환입니다. 통증이나 출혈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내원하여 전문의의 상담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김수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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