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도 제쳤다…'시총 5위' 삼성전기, 어디까지 갈까 [종목+]

이수 2026. 5. 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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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흘간 삼성전기 35% 급등
같은 기간 코스피는 7% 상승
지난 22일 시총 100조원 돌파
LG엔솔 제치고 시총 5위 등극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에
증권가 목표가 잇따라 상향 조정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5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35.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92%)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기는 지난 20일에 7.5% 오르며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다시 복귀한 데 이어 21일에는 13.48% 급등하며 120만원대에 올라섰고, 22일에는 11.3% 오르며 130만원대를 뚫었다.

이 기간 시총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시총은 79조2500억원, 21일에는 89조9312억원, 22일에는 100조89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쳤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차, 삼성전기 순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가 1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매출액(11조3144억원)의 13.8%에 해당한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칩 바로 옆에 탑재돼 전력 공급 노이즈를 줄이고 전압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인공지능(AI) 가속기와 초고성능 그래픽카드(GPU) 서버에서 필수적인 부품으로 꼽힌다.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 공시 이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삼성전기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하나증권(100만원→170만원), NH투자증권(150만원→170만원), 메리츠증권(102만원→160만원), DB증권(105만원→160만원), KB증권(140만원→160만원), 다올투자증권(105만원→150만원), iM증권(110만원→140만원) 등 7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실리콘 커패시터 /사진=삼성전기 제공


실리콘 커패시터는 삼성전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박막 공정을 통해 제조되는 수동소자로, 반도체 패키지의 면적과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소형화·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최근에는 AI 가속기 등 극도로 높은 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 분야에서 팹리스(설계)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디자인·테스팅만 진행하면 돼 추가적인 제조설비 투자 없이도 매출액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실리콘 커패시터는 단가가 매우 높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관련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수동소자 사업에서 장기공급계약(LTA)이 공시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고객사 측에서 향후 최첨단 패키징에 필요한 소자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LTA가 AI 서버용 MLCC로 광범위하게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기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MLCC에 더해 실리콘 커패시터까지 대규모로 공급하게 되면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전력, 패키징 솔루션을 턴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며 "AI 서버의 전력 전달 아키텍처와 패키징 구조가 복잡다단해질수록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삼성전기의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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