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빠지는 게 아니었다, 암 환자 생존율 ‘쑥’”…‘기적의 비만약’ 뜻밖의 효과 [헬시타임]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6. 07:3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이 암 진행을 늦추고 생존율까지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연구 4편은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암 전이와 사망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암 연구소 연구진은 초기 암 진단 이후 GLP-1 약물을 복용한 환자 1만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군보다 암 전이 가능성이 더 낮았다고 밝혔다.

특히 폐암 환자의 경우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한 비율이 GLP-1 복용군은 10% 수준에 그쳤지만 대조군은 22%에 달했다. 유방암 역시 GLP-1 복용군은 10%, 대조군은 20%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대장암과 간암에서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유방암 위험 낮고 생존율 높았다”…잇따르는 연구 결과

추가 연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 13만 7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GLP-1 약물 복용자의 5년 생존율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비복용자의 생존율은 89.5%였다.

또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서는 여성 약 9만 5000명의 유방 촬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GLP-1 약물을 복용한 여성의 유방암 진단 확률이 약 25%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령과 체중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비슷한 경향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GLP-1 약물이 암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본다. 체중 감소와 대사 건강 개선 효과가 암 위험을 간접적으로 낮췄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GLP-1 수용체에 약물이 직접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GLP-1 계열 약물은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 개선과 중독 행동 억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아직은 상관관계”…전문가들 신중론도

다만 이번 연구들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아닌 후향적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 대상자들이 원래 비만이나 당뇨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던 환자들이었던 만큼, 약물 자체의 항암 효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GLP-1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의료 접근성이 높고 꾸준한 건강 관리를 받는 경우가 많아 이런 요소가 예후 개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항암 효과를 명확히 입증하려면 소득 수준과 기저 질환,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을 통제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 클리닉 암 연구소의 야로스와프 마치예프스키 부소장은 “수십만 명 규모 데이터에서 반복적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온 점은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각각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항암 효과를 공식 연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요 현상, 당신의 몸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의사들도 놀란 최신 연구)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