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실패해도 좌절 금물,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결국 끊어

이민영 기자 2026. 5. 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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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 전략 3단계
니코틴이 반복적으로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하면 몸이 담배를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된다. [출처: Gettyimagesbank]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많은 흡연자가 이날만큼은 이번엔 꼭 끊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담배를 찾고,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금연 실패의 원인은 뇌에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최근 의료계에서는 흡연을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니코틴 의존 질환'으로 본다. 니코틴이 반복적으로 뇌 보상회로를 자극하면서 몸이 담배를 필요로 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니코틴은 수 초안에 뇌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며 일시적인 안정감이나 집중력 향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몸은 다시 니코틴을 원하게 되고, 흡연자는 또 담배를 찾는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흡연 욕구가 강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단 증상으로 생기는 불안·초조·집중력 저하·짜증을 줄이기 위해 다시 흡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흡연은 폐암뿐 아니라 후두암·식도암·췌장암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과도 깊게 연관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악화, 위궤양, 치주질환, 골다공증 위험도 커진다. 여성은 임신 합병증과 태아 성장 저하 위험이 증가하고, 남성은 혈관 기능 저하로 성 기능 문제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하다. 가족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폐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어린이는 천식·폐렴·중이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해진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은 니코틴 자극에 민감해 짧은 기간 흡연만으로도 빠르게 의존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전자담배도 안심할 수 없다. 김 교수는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 때문에 쉽게 시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상당수 제품에는 여전히 니코틴이 포함돼 있다. 장기적인 건강 영향 역시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대진 교수에게 듣는 금연 성공 단계별 접근 3단계 

1단계 "왜 끊고 싶은지"부터 분명히 하기
금연 성공률은 의무감보다 개인적인 동기가 분명할수록 높다. "아이와 오래 건강하게 지내고 싶다" "숨이 차지 않고 계단을 오르고 싶다" "병원 검사 결과가 걱정된다"처럼 자신만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도움된다.

흡연 시간과 상황을 기록해보는 것도 좋다. 출근길, 식후, 스트레스 상황처럼 담배를 찾는 패턴을 알면 이후 대처 전략을 세우기 쉽다.

2단계 "참는 금연"보다 치료 도움받기
니코틴 의존이 강한 사람은 혼자 버티는 방식만으로 금연하기 쉽지 않다. 니코틴 패치·껌 같은 니코틴 대체요법이나 금연 치료제,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금연클리닉이나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혼자 시도하는 경우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이나 동료에게 금연 계획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의 지지와 격려는 금단 증상을 견디는 데 큰 힘이 된다.

3단계 실패해도 "다시 시작"이 핵심
금연 과정에서 흔한 실수는 한 번의 실패로 포기하는 것이다. 재흡연 역시 니코틴 의존 질환의 회복 과정 중 하나다. 실제 금연 성공자 상당수도 여러 차례 실패를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무너졌다면 음주 상황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다시 담배를 찾았다면 운동·산책·심호흡 같은 대체 습관을 만드는 식이다.

금연을 시작하면 몸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한다. 금연 후 20분만 지나도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수주가 지나면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점차 개선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감소한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도 늦지 않았다. 고령 흡연자 역시 금연 후 호흡기 증상 완화와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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