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상승세에 부산 북갑 ‘초박빙’…박민식 “여론조사 오염” 보수 단일화 난망
3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민심과 상당한 차이 있어”
후보 단일화엔 “주민 선택권 무시하는 정치셈법” 선긋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로 요동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지만 최근 들어 한 후보가 맹추격에 성공하며 오처범위 내 접전 구도로 전환됐다. 북갑에서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히는 보수 단일화는 후보 간 신경전이 격화되며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21~22일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하 후보는 35%, 한 후보는 36%를 기록해 오차 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9%로 북갑 판세가 ‘2강(하정우·한동훈) 1중(박민식)’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한 후보의 상승세가 매섭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이달 12~13일 북갑 거주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하 후보는 39%로 한 후보(29%)를 오차범위(±4.3%포인트) 밖 10%포인트 격차로 우위를 점했지만 불과 9일 만에 한 후보가 오차범위 안인 1%포인트 차이로 뒤집었다.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의 21~22일 조사(북갑 거주 성인 500명 대상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조사)에서도 하 후보 36.9%, 한 후보 36.3%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일주일 전인 14~15일 조사에서 9.5%포인트 차로 열세였던 한 후보가 빠르게 따라붙은 셈이다.
보수 단일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에서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한 후보는 45%로 하 후보(41%)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박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에는 하 후보가 48%로 박 후보(36%)를 크게 앞섰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 단일화 논의는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 난항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와 관련해 “정정당당한 태도도 아닐뿐더러 북구 주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정치공학적 셈법에 불과하다”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이 3위로 밀려난 몇몇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표본이 정치적으로 오염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객관적 데이터 수집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여론을 왜곡하고 선거에 악용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북구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맞붙었던 2020년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가 58.1%, 본인이 31.8%로 26% 이상 차이났지만 실제 총선 결과는 전 후보 48.733%, 본인 46.795%로 1.938%에 불과했다는 사례를 함께 제시했다.
이에 한 후보는 “막장까지 가는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초반에 결과가 잘 나온 여론조사는 막 뿌리지 않았나. 그런 말씀 하는 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론조사를 부정하면 승리를 포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3자 구도에서 제가 1위이고 박 후보는 멀찌감치 떨어진 3등”이라며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한동훈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세계일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한국갤럽·뉴스1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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