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차 반도체 뒤처진 이유
점유율 절반 마이크론 차지…매년 격차 벌어져
"후발주자…퀄컴·엔비디아 협업 필요"
차량용 반도체가 K-메모리의 사각지대로 지목됐다. 자동차가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으로 매출 36억8800만 달러(5조 5939억원)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51.7%에 달했다.
그 뒤를 삼성전자(12억200만달러), 일본 키옥시아(5억3800만달러), 독일 인피니언(3억4400만러), SK하이닉스(2억1100만러) 등이 이었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부문에서 국내기업의 점유율은 19.8%에 머물렀다.
마이크론과 한국 반도체 회사의 격차는 2022년 15.7%, 2023년 15.6%, 2024년 19.8% 등으로 더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회사의 점유율은 50~60%대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유독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장홍창 기술정책실 책임은 "차량용 시장에는 2010년대 중반에 후발주자로 본격 진입해 기술 축적 및 경쟁력 확보가 늦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마이크론이 2022년 자율주행용 고성능D램인 LPDDR5X의 기능안전관리에 최고수준 인증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는 2024년, SK하이닉스는 2026년에 인증을 완료했다.
장 책임은 "국내기업의 이러한 전략적 선택과 늦은 시장 진입으로 경쟁사 대비 차량용 메모리 생산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높은 수익성과 레거시 공정·장비추가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단기간 내 생산 능력 확대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늦었지만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용 메모리는 모바일·가전대비 단가가 높고 인증 후 공급처 변경이 어려워 장기공급계약이 이뤄져, 메모리 산업 하강기에도 안정적 수익원이 될 수 있어서다.
국내 반도체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퀄컴·엔비디아 등 주요 차량용 SoC 기업과 협업이 절실하다. 마이크론은 퀄컴·엔비디아 등 주요 차량용 시스템 온 칩(SoC) 기업과 초기 설계 단계부터 협력하고, BMW·컨티넨탈 등 자동차 기업과 기술 협력으로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업계는 메모리를 직구매하기 보다 SoC·엔진제어장치(ECU)공급망을 바탕으로 채택하는 구조인 만큼, 마이크론의 사례와 같이 SoC기업과 밀접한 기술협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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