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5세·첫째부터 1000만원’⋯ 더 센 청구서, 완성차 임단협 ‘본게임’

천원기 기자 2026. 5. 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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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올해 임단협 본게임 돌입
노조 ‘성과급으로 순익 30% 달라’
기아, 첫째부터 축하금 1000만원
한국지엠, 4조 잉여금 투자 압박
‘구조조정 90일 전 사전합의 해야’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대표.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가 ‘탐색전’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본교섭에 돌입한다. 기본급 15만원가량 인상과 수천만원대 성과급은 물론 최장 65세 정년연장,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 등 굵직한 청구서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난항이 예고됐다.

우선 26일 사측과 6차 교섭에 나서는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에 더해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안건으로 올렸다. 기아 노조도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사측에 통보했다.

파격적인 복지 및 근로조건 개선 요구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야말로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맞물린 65세 정년연장 관철이 목표다. 이종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정년연장은 과거 사례처럼 법제화 이전이라도 즉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 전환에 따른 일자리 사수도 화두다. 해외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2만5000대 이상 투입이 예고되자 노조는 국내 인공지능(AI)·로봇 도입 시 노사 사전 협의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기아 노조는 자녀 출생 축하금 상향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첫째와 둘째는 각각 700만원, 600만원 인상해 최대 1000만원 지급을, 셋째 이상은 1000만원 인상된 1500만원 지급 안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주 4.5일제 전면 시행도 쟁점이다.

사측은 노무 총괄 사령탑에 ‘협상 달인’으로 불리는 최준영 기아 사장을 임명하는 등 그룹 차원 대응에 나섰다.

‘철수설’로 곤욕을 치른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 노조는 14만9600원 기본급 정액 인상과 조합원 1인당 3000만원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임금을 넘어 글로벌 생산망 내 ‘한국사업장 생존’에 사활을 걸었다. 4조3465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 절반 이상을 국내 공장에 투자해 미래차 물량을 배정하란 것이다. 구조조정 시 90일 전 노조와 ‘사전 합의’하도록 하는 고용 제동 장치도 단협 개정안에 포함됐다.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선 시장 점유율 10% 회복과 신차 도입, 마케팅 비용 확대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한국지엠은 글로벌 생산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고비용’이란 단순한 비용 논리가 향후 구조조정이나 물량 축소의 명분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