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으면 누가 유리할까…‘높은 투표율=민주당 승리’ 공식은 이제 무의미?

정환보·김윤나영 기자 2026. 5. 2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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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공보물을 각 세대 우편함에 넣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6·3 지방선거가 여야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청년층 보수화 등 유권자 지형 변화가 있어 이번 선거에서는 이 법칙이 그대로 적용될지 아니면 달라질지 주목된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표한 제9회 지방선거 선거인 수는 총 4464만9908명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대비 34만6459명이 늘었고, 지난해 6월 대선과 비교해도 25만8037명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63만6772명(19.3%)으로 가장 많고 60대 800만8122명(17.9%), 40대 754만4332명(16.9%), 70대 이상 722만5683명(16.2%), 30대 670만9201명(15.0%), 20대 557만794명(12.5%), 10대 95만5004명(2.1%) 순이다.

전국 단위 3대 선거 가운데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사상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22년 지방선거 50.9%보다는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8년 전 지방선거 투표율 60.2%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533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73.6%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4년 전 같은 조사 결과 69.8%에 비해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8년 조사 당시 70.9%에 비해서도 2.7%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만큼 적극 투표 의향층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낮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한 경향성이 보인다. 민주화 이후 전국 단위에서 첫 실시된 1995년 지방선거(68.4%) 이후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당은 전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가운데 14곳을 석권했다. 반대로 2002년 지방선거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2곳에서 승리했다. 투표율이 51.6%에 그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전북지사 1곳을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을 야권에 내줬다.

여기에는 ‘20~30대=진보 성향=소극 투표층’이라는 일종의 공식이 작용했다. 진보 성향이 많은 청년층이 투표소로 많이 향할수록 전체 투표율이 상승하고 그결과 민주당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 같은 법칙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20대 청년층의 정치 성향이 보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18~29세 응답자에서 49%를 기록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 또한 2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 비율은 5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려도 민주당 지지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지금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20대가 아니다. 20대의 여당 지지 성향은 절반 정도로 볼 수 있다”면서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게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건 옛날이야기”라고 말했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부서장은 “4년 전보다 투표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어느 연령대에서 얼마나 높아지느냐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유권자 의식조사는 유·무선 혼용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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