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은 어림도 없다” 31년간 ‘재선의 무덤’ 역사 쓴 청주···이번엔?[선택! 6·3 지방선거]
국힘 이범석, 현직 프리미엄 업고 도전
오송참사 재선 가장 큰 걸림돌 꼽혀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거점도시 청주시는 ‘재선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간 연임에 도전했던 시장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민선 출범 이후 31년 동안 단 한 번도 시장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던 청주 시민들은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까. 관전 포인트는 역시 사상 첫 연임 여부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청주시장 선거 후보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장섭(63·전 국회의원), 국민의힘 이범석(59·현 청주시장), 무소속 한현구(63·전 청주시청 공무원) 등 3명이 등록했다.
이범석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청주시장 사상 첫 연임에 도전한다.
청주 시장은 1995년 민선 1기 김현수 시장부터 6기 이승훈 전 시장에 이르기까지 연임에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범덕 전 시장(5·7기)은 유일하게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했다.
이범석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주요 요직을 맡았던 행정관료 출신이다. 당 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경선 배제) 통보 위기를 재심 청구 끝에 극복하고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 후보는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며 현재 추진 중인 핵심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주요 공약은 돔구장 조성, 꿀잼도시 시즌 2,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신설 등이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도심 통과, 방사광가속기 등 대형 현안 사업의 지속 추진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오송 참사는 걸림돌이다. 이 후보는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2023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치사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이장섭 후보는 시정 무능·교체론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차기 총선 공천 탈락으로 공백기를 겪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청주시장 선거의 또 다른 징크스가 깨지게 된다. 청주는 민선 2기부터 8기까지 이어지던 고위 행정관료 출신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민선 1기 김 전 시장 이후 30여 년 만에 비관료 정치인 출신 시장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청주교도소 이전, 국내외 대기업 5곳 유치, 청주 북서권(오송·옥산·오창) 30만 신도시 개발, 모노레일을 통한 새로운 관광 축 연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무소속 한 후보는 청주시 공무원 출신으로 뇌과학 기반 생애주기별 뇌교육 도입과 제2한국민속촌 건립, LG그룹 반도체 사업 지원 등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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