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TP 아파트 100m 앞에 유흥업소가?
단층상가 소매점·숙박시설이 위주
"음주문화 변화 등 영향 주저할 것"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일원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산업단지 내 상업시설 용지 내 위락숙박시설 용지에 건물 건축이 시작되면서 향후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 입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TP 내 상업용지에는 16필지의 위락숙박시설 용지가 있다. 이 용지에는 숙박시설과 유흥주점, 단람주점, 나이트클럽 등의 위락시설의 입지가 가능하다. 유흥주점은 음주와 노래, 접객원 고용이 가능하고, 단란주점에서는 음주와 노래만 가능하다.
문제는 이 위락시설 용지의 위치다. 위락시설 용지는 청주TP 상업용지 내 두개 블록에 나눠져 있는데 한개 블록은 인근 100여m 거리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둘러싸고 있다. 청주시 도시계획 조례 상 숙박시설과 위락시설은 주거지역으로부터 50m 밖에 위치해야 한다. 규정 상 위락시설 입지가 가능하다지만 수천세대의 고층아파트와 지나치게 입접해 있어 위락시설이 들어설 경우 향후 교육환경 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이 부지에 위락시설이 실제로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오랜 기간 공터로 남아있던 이 부지에 인근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 준공이 다가오면서 건축허가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청주시에 접수된 해당부지의 건축허가 건수는 7건이다. 각각 7층과 8층의 숙박시설 2건, 각각 1층 짜리 소매점 2건과 공사용가설건축물 1건, 근린생활시설 1건이다. 위락시설을 건축하려면 건축허가를 신청할 때 위락시설임을 명시해야 한다. 위락숙박시설 용지에 단층 짜리 소매점과 근린생활시설 등의 건축허가를 신청했다는 것은 당분간 위락시설을 짓지 않겠다는 뜻이다.
청주TP 내 상업시설과 위락시설 용지는 여러차례에 걸쳐 분양이 이뤄졌다.
2014년 분양된 1차 상업시설 용지 입찰의 시작가는 평당 520만원이었고 낙찰가는 평당 570만원이었다. 2016년 진행된 위락시설 용지 입찰의 시작가는 평당 550만원이었고, 낙찰가는 1100만원이었다. 1차 분양분은 위락시설 용지가 상업시설 용지의 약 2배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하락한 2022년 이뤄진 3차 용지의 입찰은 상업용지의 시작가가 1600만원, 낙찰가는 1700만원이었고, 위락시설용지는 시작가 1400만원, 낙찰가 1800만원이었다. 1차 용지의 낙찰가는 상업시설 용지와 위락시설 용지의 격차가 큰 반면 3차는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상업시설 용지와 위락시설 용지의 매입가가 차이가 있음에도 단층짜리 건축물에 대한 건축허가가 신청된 것은 최근의 음주문화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의 각 국가별 알콜 소비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알콜 소비량은 2010년 8.9ℓ에서 2023년 7.8ℓ로 12.3% 감소했다. 특히 소비형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과도한 음주는 자제하는 방향으로 음주문화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관계자는 "상업시설 건립에서 부지 매입비는 전체 사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며 "위락숙박 시설 용지는 가능한 용도가 많기 때문에 굳이 위락시설만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음주문화 변화 때문에 청주TP에 위락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며 "단층 건물의 건축허가는 향후 부지 매각 시 사업용 토지로 등록해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위락시설 용지 소유주가 상업시설 용지 소유주보다 비싼 가격에 해당 토지를 매입한 만큼 향후 투자대비 수익율이 높은 위락시설을 건립할 가능성이 크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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