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륙하는 'AI 글라스'…포스트 스마트폰 패권 격돌

이수진 기자 2026. 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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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25일 정식 출시…삼성·구글 신제품 공개로 맞불
엑스리얼·애플까지 참전…올해 출하량 1500만대 전망
사생활 침해 우려 차단 및 킬러 서비스 역량이 최종 승패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2세대', '오클리 메타'를 25일 한국에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가수 '제니'가 착용한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 [출처=메타코리아]

글로벌 빅테크들이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모바일 기기 'AI 글라스'로 한국 시장에서 본격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 선두 주자인 메타가 국내 정식 출시를 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군이 신제품을 전격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엑스리얼과 애플까지 가세하며 거대한 인공지능 생태계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메타는 지난 25일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한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를 국내에 공식 내놨다. 메타는 AI 글라스 시장 점유율 82%로 압도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기기의 가격은 69만~90만원대로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초기 증강현실(AR) 글래스 대비 훨씬 저렴하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메타 AI가 탑재돼 음성 명령을 통한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인스타그램·왓츠앱 등 메타가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동된다. 이러한 거대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워비파커 디자인.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열린 '구글 I/O 2026'에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 대표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미국 유명 안경 브랜드 워비파커와 협업해 디자인한 이 제품은 일상에서 상시 착용할 수 있는 폼팩터 구현에 집중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 기기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를 내장해 경량화를 이뤘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로서 구글 AI '제미나이'와 연동해 음성만으로 길 안내, 대화 번역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시각 정보를 눈앞에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기기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엑스리얼은 독자 개발한 전용 프로세서 'X1칩'을 탑재한 신제품 'XREAL 1S'를 지난달 1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글래스 단독으로 네이티브 2D·3D 실시간 변환 기능을 구현했으며, 머리를 움직여도 화면이 공간에 고정되도록 설계해 멀미 현상을 개선했다. 애플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오디오 중심의 보급형 스마트안경(코드명 N50)을 개발 중이다.
엑스리얼 (XREAL) 1S. [출처=엑스리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AI 글라스 출하량은 지난해 870만 대에서 올해 15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3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슨 로우 옴디아 리서치 디렉터는 "더 많은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생태계 통합이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승자는 AI 글라스를 더 넓은 기기 생태계에 원활하게 통합해 사용자 환경(UI)과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시 노출되는 카메라와 마이크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장시간 착용을 위한 배터리 효율 및 무게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연구교수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스마트안경은 일상적인 안경과 다름없는 형태로 기술이 진화해야 수용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사생활 침해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확실한 편익을 주는 압도적인 서비스 기획 역량을 갖춘 기업이 패권을 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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