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글로벌 판매가 갈랐다…코스닥 바이오 ‘희비’

허승아 기자 2026. 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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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휴젤·알테오젠 성장세
HLB·에이비엘바이오 비용 부담
올 1분기 코스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각 사 제공
| 서울=한스경제 허승아 기자 | 올해 1분기 코스닥 바이오헬스 기업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글로벌 판매망과 상업화 역량을 확보한 일부 기업은 좋은 성적을 거둔 반면 연구개발(R&D) 기업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하반기 임상 허가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반등 가능성도 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코스닥 매출액 상위 13개 주요 바이오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술수출과 신약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며 실적 개선을 했다. 반면 똘똘한 상품 없이 신약 개발 및 연구개발에 집중된 기업은 적자를 이어갔다.
글로벌 판매망과 상업화 역량을 갖춘 기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허승아 기자

▲ 신약 매출·기술료·글로벌 상업화…실적 개선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1분기 매출 1위는 파마리서치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1461억원, 영업이익 573억원, 순이익 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성장했고 영업이익 또한 28% 증가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피부재생 제품 '리쥬란'과 '콘쥬란'의 국내외 판매 확대다. 두 제품은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성장하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매출 구성 및 비중을 보면 의료기기(54.5%) 화장품(29.0%) 의약품(14.5%) 기타(2.0%) 순이다.

셀트리온제약 매출은 1321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실적을 이끈 건 바이오의약품 부문으로 '램시마' 등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급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간장용제 '고덱스' 등 케미컬의약품도 491억원으로 12.4% 성장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총 12종의 바이오의약품이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씨젠은 비호흡기 진단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958억원, 영업이익 196억원, 순이익 326억원으로 매출 주력 분야는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 번의 검사로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찾아내는 방식으로 코로나 이후 유전자 증폭 기반 정밀 진단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신드로믹 제품 외에도 소화기, 인유두종바이러스, 성매개감염 등 진단제품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휴젤은 올해 1분기 매출 116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 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9%, 22.3% 증가한 실적이다. 보툴리눔 톡신과 HA 필러 사업의 국내 시장 안정적 성장과 글로벌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해외 매출 합산 규모는 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브라질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만 2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알테오젠은 연결 기준 매출 약 716억원, 영업이익 393억원, 순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54.9%에 달했다. 독자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하이브로자임) 기반 기술수출 두 건이 매출을 이끌었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IV) 방식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기술로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로벌 제약사 테사로와 면역항암제 '젬퍼리' SC 제형 개발 계약 체결에 이어 3월에는 바이오젠과 SC 제형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엘앤씨바이오는 매출 30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ECM(세포외기질) 기반 재생 솔루션 '리투오(Re2O)' 시장 안착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제품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다. 이 회사의 매출은 230억원, 영업이익 46억원, 순이익 64억원이다. 케어젠 역시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매출 22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R&D 투자에 집중한 기업들은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FDA 허가 재추진·일본 품목허가 신청 등 하반기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반등 기회가 있다./허승아 기자

▲ 연구개발비 부담에 적자 지속

대표적으로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HLB다. 매출은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32억원, 순손실 40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실적은 선박과 헬스케어 사업 등이 지탱하고 있는 구조다. 현재 리보세라닙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재추진 준비 중이며 3년간 연구개발비로 234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신약 허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172억원, 순손실 146억원을 기록했다. 일라이릴리와 체결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계약금 일부가 반영됐지만 항암 라인 R&D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하반기에는 'ABL111(Claudin18.2×4-1BB)'의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이 핵심 모멘텀이다. 'ABL001'은 담도암·대장암 적응증으로 FDA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개발 속도가 빨라질 예정이다.

메디포스트 매출은 195억원,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일본 임상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며 순손실 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 임상 3상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며 연내 일본 품목허가 신청(BLA)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2월 FDA로부터 임상 3상 IND 승인을 받아 2분기 중 첫 환자 투약 목표로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대혈 은행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지탱하며 적자 폭을 방어하고 있다.

젬백스앤카엘은 1분기 매출 183억원, 영업손실 7억원, 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부분이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핵심 신약 후보 'GV1001'의 진행성핵상마비(PSP)·알츠하이머병 임상 속도가 하반기 관건이다. 

네이처셀은 1분기 매출 40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미국 임상 및 상업화 준비 비용이 이어지며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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