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100만원대 노트북 써보니...AI 연산 척척
AMD 플랫폼에 13인치 990g
학생 문제집 한권 무게 불과
업무용 학습용 휴대용 다목적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호황을 겪는 가운데 노트북 가격은 급상승 중이다. 100만 원 미만이던 학습용 노트북은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랐다. 가볍고 휴대에 편한 노트북 제품은 찾기 어려워졌다. 노트북 제조사 입장에서는 RAM을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올라, 제조사들은 ‘안 팔리더라도 차라리 비싸게 팔겠다’는 마케팅 전략을 취한다. 14인치 미만 제품은 찾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오랫동안 13인치 학습용 노트북을 판매하는 HP 제품을 구해 한 달간 리뷰했다. HP 옴니북 7 에어로 13(HP OmniBook 7 Aero 13, 13-bg1011AU)다. HP 옴니북 7 에어로 13은 초경량 라인업이었던 ‘파빌리온 에어로’를 통합·재편해 내놓은 제품군이다. 초경량, 프리미엄, AI 노트북을 표방했다.
▮ 100만 원대 노트북
2024년 초부터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시작돼 현재까지도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AI 열풍으로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고 이 현상이 소비자용 노트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노트북 완성품 제조사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부터 메모리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소비자용 노트북은 후순위이고 비싸게 구입해야 한다. 이에 노트북 가격은 200만 원대 중반은 기본이고 많게는 400, 500만 원대까지 형성된다.
얼마 전 애플이 99만 원 가격의 노트북 맥북 에어 네오(RAM 8GB, 저장용량 256GB)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학습용 또는 가성비 모델의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HP 옴니북 7 에어로 13은 RAM 사양은 16GB, 저장용량 512GB가 기본 사양이고 CPU 플랫폼은 AMD의 Ryzen AI 5 340 w/ Radeon 840M(2.00 GHz)을 탑재했다. 그래픽 카드는 AMD Radeon 840M Graphics (2 GB)다. 13인치의 작은 모니터에 휴대성을 극대화하면서 저장용량, 램 속도는 프리미엄 AI PC 성능을 구현하면서도 합리적 가격대다. HP 홈페이지 기준으로 168만 원이다. 이 제품을 특정할 때에는 AMD 라이젠 AI 5, 그래픽 카드는 AMD RADEON 840M을 찾으면 된다. 라이젠 7, 860M이면 성능이 더 향상됐다는 뜻이고 가격은 더 올라간다.
국내에 판매하는 노트북 가운데 990g의 무게에 RAM 16GB이고 저장용량이 512GB이면서 100만 원대 중반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제품을 리뷰하는 동안 ASUS 제품 가운데 이번 HP 제품과 비슷한 사양과 가격대를 형성하는 제품을 알게 됐는데 기회가 닿으면 ASUS 제품도 체험할 계획이다.
HP는 오래전부터 HP 파빌리온 에어로 13을 출시해 왔고 이번 리뷰 제품은 파빌리온 에어로 13을 AI PC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참고로 맥북 에어 네오를 저장용량 512GB(119만 원)로 올리고 여기에 애플 자체 보험에 가입하면 140~150만 원까지 부담이 상승한다. 맥북을 사용하다가 키보드에 물을 쏟으면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 수리 비용은 컴퓨터 가격보다 더 나온다. 애플 제품은 보험가입이 필수라 보면 된다.
▮ 들어보니…가볍고 쫀득 쫀득
노트북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학부모라고 가정해 보자. 우선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학생이 주로 집에서 노트북을 거치해 놓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때때로 이를 휴대하고 쓸 수도 있다. 인터넷강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사용을 위해 휴대할 수도 있다. 신체 발달 과정 중에 있는 학생에게 무겁고 큰 노트북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럴 때 HP의 이 제품은 안성맞춤이다. 노트북 크기는 모니터 대각선 기준으로 13.3인치이고 실제로 문제집 한 권 무게보다 가볍고 크기도 작다. 이 노트북을 접어서 책장에 꽂아 놓으면 노트북인지 문제집인지 모른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문제집, 교과서는 지나치게 크고 종이 재질 자체가 무겁게 돼 있다. 노트북마저 크고 무거우면 학생 신체 발달을 저해하고 경쟁력 확보에도 애로를 준다.
이 제품은 노트북 키보드 타건감도 쫀득쫀득하다. 타자를 치는 기분이 난다라고 할까. 노트북 사용자에게는 타건감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제품 색상은 화이트로 돼 있고 금속 재질과 플라스틱 재질을 섞어놓은 느낌이다. 제조사 측은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새시를 채택해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확보했다. 표면은 부드러운 질감으로 마감돼 그립감이 좋다”라고 설명한다. 이 제품은 손가락 두 개로 집어 들어도 될 만큼 가볍다.


▮ 학습용 문제 없어…업무용으로는
이 제품은 학습용으로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고성능 NPU 탑재로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AI 프로그램을 돌려고 빠른 속도로 연산된다. 기자는 이 기사를 작성하는 순간, 웹 브라우저 14개와 메신저 프로그램을 동시에 구동했는데도 이상이 없었다. 제미나이에게 ‘HP 옴니북 7 에어로 13의 연산 속도는’이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답변까지 걸리는 속도는 약 5초 걸렸다. 네트워크 상황 등에 따라 답변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정도면 매우 기민한 답변 속도라고 봐야 한다.
기술적인 장황한 답변을 제외하고 핵심적인 제미나이의 답변은 ‘내장된 전용 NPU는 최대 50 TOPS(초당 50조 번의 연산)의 AI 연산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외근이 잦은 직장인이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복잡한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 편집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 제품은 세컨드 노트북으로 적합할 것으로 생각됐다. 화면이 작아 아주 민감한 서류를 검토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일주일에 10여 건의 기자간담회 신청 메일이 날아온다. 이런 메일에 장황한 설명이 달려 있고 링크를 열어 신청하라는 메일도 있고 그냥 이메일로 회신하는 방식도 있다. 이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이런 신청을 제때 응대하지 못해 기자 간담회를 놓친 적도 있다. 바쁜 시간에 이런 메일이 날아오고 또 작은 화면이어서 복잡한 설명이 들어 있는 메일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힘이 들기 때문이다.
법률가, 전문 엔지니어 등이 민감한 내용을 외부에서 처리할 때에는 이 노트북 사용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 우선 생체인식 기능(지문 보안등)이 없어 자판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비밀번호 노출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국가정보원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작업을 이 노트북으로 하면 곤란할 수 있다는 의미다.
CPU 플랫폼은 주로 인텔 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퀄컴, AMD가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다. 이 제품은 CPU로만 보면 AMD 노트북이다. AMD 노트북도 많이 좋아졌고 가볍고 성능도 빠르고 튼튼해졌다.
▮ 배터리 지속성은
배터리 지속성은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제품을 사용한 만큼 배터리는 소모된다’고 설명해야 정확하다. 노트북 사용이 끝나면 종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 덮개를 덮는 ‘슬립’ 기능을 사용하면 유용하다. 슬립 기능을 사용할 때 만 하루가 지나면 배터리가 약 10%, 만 이틀이 지나면 약 20% 소모됐다.
따라서 배터리 지속성이 매우 중요한 사람은 노트북을 종료하는 것이 낫다. 그리고 항상 완충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다음 업무를 위해 안전하다.
이 제품은 45W 스마트폰용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했다. 스마트폰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가방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스마트폰 충전기로 충전하면 ‘저속 충전’이라고 표시되지만 실제로 충전하면서 노트북을 사용해도 충분히 빠른 속도로 충전이 이뤄졌다. 배터리 지속성은 동영상이나 AI를 돌리지 않는 한 7, 8시간은 지속된다. 오디오 기능도 괜찮다. 하루는 자녀 공부방에 이 노트북을 뒀더니 자녀가 이 노트북을 이용해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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