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런 시즌에 무슨 영광 있나”, “ENIC OUT” 토트넘 팬들 분노 폭발…잔류에도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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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아무도 진심으로 웃지는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두 시즌 연속 17위라는 처참한 결과가 모든 기쁨을 삼켜버렸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런 시즌에 무슨 영광이 있느냐”는 냉혹한 비판까지 쏟아졌다.
토트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에버튼을 1-0으로 꺾었다.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과 안토닌 킨스키의 연속 선방 속에 가까스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자칫 패했다면 챔피언십 강등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악몽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선수들과 팬들은 환호했다. 홈 경기장에는 “Glory Glory Tottenham Hotspur” 응원가가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가 온전히 축제였던 건 아니다.
일부 팬들은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현수막에는 “성공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실패, ENIC OUT”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살아남았지만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분노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아스날이 리그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강등권 싸움을 해야 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났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도 막을 내렸다. 이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 아래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7400만파운드(1507억 원) 수익까지 확보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챔피언십 강등 직전까지 몰렸다.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시즌이었다.
영국 BBC도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잔류가 굴욕적인 시즌을 가릴 수는 없다”며 “오랜 시간 평범함 속에서 고통받아온 팬들은 충분히 분노할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의 기쁨은 이해할 수 있지만 팬들이 ‘우리는 살아남았다’고 외치는 순간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어야 했다”며 “잔류를 외치는 건 원래 강등권 팀들의 상징 같은 문화였다. 이 현실은 토트넘 전체에 깊은 충격이 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BBC는 마지막까지 냉정했다. 매체는 “Glory Glory Tottenham?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아니다. 이곳엔 어떤 영광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데 제르비 감독 역시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지금은 저녁 시간이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최고 수준의 팀이 되어야 한다. 스쿼드를 전부 갈아엎을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최상급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들은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며 “앞으로는 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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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미키 반 더 벤도 위기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제 올바른 감독과 방향성이 있다”면서도 “두 시즌 연속 17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고 인정했다.
결국 토트넘은 또 하나의 시대가 끝난 뒤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이제 데 제르비 감독 체제 아래 새로운 토트넘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출발은 처참했다. 두 시즌 연속 17위. 만약 같은 실패가 반복된다면 토트넘이라는 이름 자체의 무게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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