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AI로 가상공간에 현실사회 재현”… “현대판 빅브러더, 국민 감시 우려” 논란[지금, 여기]
“美팔란티어 플랫폼과 유사” 지적도

현지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인적자원부는 AI 기반 공공 정책 플랫폼 ‘사회 디지털 트윈(Gemelo Digital social)’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빈곤, 실업, 복지 수요 등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특정 정책 시행 시 발생 가능한 효과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트윈은 건물이나 공간 등 현실의 대상을 가상 공간에 재현하는 기술이다. 특정 업무나 기술 등을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효과를 미리 파악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현실의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옮겨와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밀레이 정권은 공공 분야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또 공공·민간·학계·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과도한 감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회 디지털 트윈’의 구상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범죄 예측, 군사 작전 지원, 정보 분석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며 세계적인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미 중앙정보국(CIA), 미 연방수사국(FBI), 미 국방부 등과도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 중인 밀레이 대통령이 팔란티어의 자국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 사업가인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는 최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아 밀레이 정권의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현지에서 1200만 달러(약 180억 원)짜리 호화 주택도 매입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야권은 “국가의 기밀 정보가 미 빅테크에 넘어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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