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향상” “AI 교육” 공약 경쟁… 실현 가능성은 ‘물음표’
58명중 55명 “학력 저하 해결”… “무상 AI” 막대한 예산 물량 공세
교사 증원-행정업무 축소 등 교육감 권한 없는 공약도 많아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감에 재도전하는 정근식 후보는 모든 학교에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또 다른 후보인 김영배 후보를 비롯해 임성무(대구), 임전수(세종), 박현숙(강원) 후보도 대상 학년은 다소 다르지만 수업당 교사 2명을 배치해 학습 부진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공약들이 교육감 권한을 넘어서는 ‘공약(空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1수업 2교사제를 도입하려면 교원을 더 늘려야 하는데 이는 교육부의 권한”이라며 “학생 수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교사 정원을 축소하는 흐름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 교육 효과 의문인 ‘물량 공세’식 공약 경쟁

교육감 후보 54명이 공약으로 내건 ‘AI 교육 강화’에서도 물량 공세식의 무상 지원이 많았다. 원성수 후보(세종)는 “무상급식, 무상교복을 넘어 무상 AI 시대”라며 스마트기기 구매와 AI 구독 바우처를 약속했다.
이대형 후보(인천)는 AI 플랫폼 무상 제공을, 김대중 후보(전남광주)는 모든 학생에게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겠다고 했다. 강숙영 후보(전남광주)는 AI 맞춤 학습이 가능한 초중고교 전 과정 무료 강의를 제공해 “서울 대치동 수준의 공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후보들이 AI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나 부작용 등을 따지기보다는 유권자가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AI 무상 제공만 부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총장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감독 없이 AI에 노출되면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 “교육감 권한 밖” 공약 수두룩

교육감 후보 52명은 ‘교권 보호 공약’도 일제히 내놨다.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로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임태희 후보(경기)는 ‘원스톱 교권 보호 시스템’과 ‘법률 지원’ 등을 내걸었다. 임성무 후보는 교육청이 주도하는 정책 절반을 줄이겠다고 했다. 김성근 후보(충북)는 교육 활동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고의나 중대 과실이 없으면 ‘공소권 제한’을 약속했다. 김진균 후보(충북)는 교직 수당 50만 원 인상을 공약했다. 교사들에게 마사지 및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후보(대구 서중현)도 있었다.
문지영 한국교원대 학교경영연구소 연구교수는 “교권 보호 공약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돕겠다는 사후 지원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공소권 제한, 행정 업무 축소 등은 교육감에게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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