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28세 영부인, 8개월만에 대학 학위 ‘시끌’

장은지 기자 2026. 5. 2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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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업-인플루언서 경력 인정”
시민들 “권력 특혜 검증 필요” 비판
대통령 “마녀사냥 말라” 엄호 나서
에콰도르 대통령 부인 라비니아 발보네시(28·사진)가 8개월여 만에 학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편인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해명에 나섰지만, 대학가와 시민사회는 학위 심사 과정의 투명한 검증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25일 에콰도르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사립대인 로스에미스페리오스대학(UHE)은 13일 발보네시 영부인이 사회커뮤니케이션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에콰도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영부인이 불과 8, 9개월 만에 학사 학위를 땄다”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발보네시 영부인이 지난해 6월 해당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뒤 학위를 따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8개월. 실제 학업 기간은 6개월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통상 대학생들이 4년간 학업을 마쳐야 학위를 얻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해 권력층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이에 대학 측은 에콰도르 고등교육 제도상 허용되는 ‘전문경력 유효화’ 프로그램에 따라 학위가 수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영부인이 웰니스·피트니스 분야 인플루언서와 사업가, 재단 운영자로 활동한 커뮤니케이션 실무 경력을 학점으로 인정했다는 것.

논란이 커지자 노보아 대통령은 21일 공개서한을 통해 “해당 학위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정당한 학위”라며 “고통받는 여성을 수년간 도와온 젊은 영부인을 마녀사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최대 부호 가문 출신이며, 영부인은 20대 초부터 웰니스 사업가로 활동하며 화려한 인플루언서 이력을 쌓았다.

대통령의 해명에도 청년층의 공분을 산 특혜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UHE 졸업생들과 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대학 당국을 규탄했다. 시민단체들 역시 영부인의 학위 심사 과정과 전문 경력 인정 기준을 공개하고, 이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것을 고등교육위원회(CES)와 교육부에 촉구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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