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스벅-일베’ 野 ‘공소 취소’… 지지층 결집 사활건 맞불 공세

이상헌 기자 2026. 5. 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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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8]
민주 “국힘, 사실상 일베당 선언… 역사 조롱을 자유로 포장” 비판
국힘 “스타벅스가 죽창가 대상 돼… 내 커피 내가 고르자” 목소리 높여
“정책보다 진영-도파민 정치” 지적
2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2026.05.22.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여당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 데이’ 이벤트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국민의힘을 ‘일베당’이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야당은 여당의 공세를 ‘인민재판’으로 규정하고 “이번 선거는 ‘개딸’(개혁의 딸)과 자유 시민의 대결”이라고 맞불을 놨다. 지방선거는 통상 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소로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분석된다.

● 與 “국힘은 일베당” vs 野 “지방선거용 인민재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5.2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5일 논평을 4차례 내고 스타벅스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역사 조롱을 자유로 포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사실상 ‘일베당’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인증해서 투표장에 스타벅스(음료)를 가져가자는 선동을 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논란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스타벅스와 일베에 대한 고강도 비판을 내놓은 것을 두고 야권이 ‘인민재판’이라고 비판하자 극우 프레임을 부각해 진보 성향 지지층 결집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소 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장 대표는 25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며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 이번 금요일 사전투표부터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5선 중진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공유하면서 “나는 내가 마실 커피를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적었다. 여권의 공세를 ‘자유주의 침해’로 맞받으면서 자신들이 주장하는 ‘민주당 독재’ 프레임을 강화해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도 유세에 나서면서 보수진영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23일 대구 방문으로 시동을 건 박 전 대통령은 25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와 대전, 충남 공주 등 충청 지역을 누볐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부산과 경남 진주 등을 방문하고, 28일엔 강원 원주와 횡성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 ‘낮은 투표율’에 지지층 결집 총력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여야가 스타벅스 논란을 고리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치고 나선 건 통상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대선, 총선과 비교해 낮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막판까지 일부 지역에서 접전이 펼쳐지면서 지지층이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는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 대선의 경우 2017년 77.2%, 2022년 77.1%, 2025년 79.4%의 투표율을, 총선은 2020년 66.2%, 2024년 67.0%의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에 지방선거 투표율은 2018년 60.2%에서 2022년 50.9%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면서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 대신 소모적인 진영 대결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스타벅스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과한 느낌이 있다”며 “공약이나 후보의 강점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양극화된 지지층을 향한 ‘쇼츠 정치’ ‘도파민 정치’에 집중하면서 지방선거임에도 지역 공약 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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