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심판' 공감은 27%뿐…국민 과반 "이번 선거는 계엄세력 심판"
'비상계엄 정치세력 심판'에 공감 55%
'李 정부 심판' 공감 비율의 2배 웃돌아
'민주당 후보에 투표' 47%·'국힘' 21%
적극 투표 의향도 진보층에서 더 높아

국민 과반은 6·3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심판 선거' '비상계엄 정치세력 심판 선거'란 주장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 심판 선거' '더불어민주당 심판 선거'로 여기는 이는 10명 중 3명 수준이었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인식은 이번 지선 표심에도 반영되고 있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7%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21%)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내란세력 심판'을 앞세운 민주당에 기울어진 선거라는 정치권의 평가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가 25일 공개한 전국 18세 이상 성인 3,000명 대상 지방선거 심층 기획조사(18, 19일 실시) 결과, "이번 선거는 비상계엄을 일으킨 정치세력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은 55%였다. 비공감을 표한 응답은 34%였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에선 공감 57%, 비공감 31%였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공감 응답이 과반이었다. 대구·경북에서만 비공감(49%)이 공감(41%)보다 많았다.
"이재명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비공감을 표한 응답은 61%에 달했다. 중도층에서도 비공감(62%) 응답이 공감(25%)을 압도했다. 보수층에서만 공감(54%)이 비공감(39%)보다 많이 집계됐다.

여야 심판론에 대한 평가도 비슷했다.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선거"란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은 58%, 비공감 응답은 31%였다. 국민의힘 심판론 역시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공감 응답이 과반이었다. 반면 "민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은 27%, 비공감 응답은 60%였다.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심판론에 공감하는 응답(57%)이 민주당 심판론에 공감하는 응답(25%)보다 많았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47%가 민주당이라 답했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 21%, "모르겠다" 28%였다. 진보층에선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82%로 압도적인 반면, 보수층에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중도층에선 민주당 후보 투표(44%)가 국민의힘 후보 투표(14%)보다 많았지만, "모르겠다(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 후보 투표' 응답(36%)이 '국민의힘 후보 투표' 응답(29%)보다 많았다. 다만 "아직 모르겠다"가 31%에 달했다. 샤이보수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성별·연령별로는 70세 이상 남성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고, 18~29세 남성에선 '민주당 후보 투표'(24%)와 '국민의힘 후보 투표'(22%)가 팽팽했다.
이번 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은 10명 중 7명(72%)이었다. 적극 투표층은 18~29세(58%)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70%를 웃돌았다. 이념 성향으로 보면 진보층의 적극 투표 의향(86%)이 보수층(73%)보다 많았다. 현재까지는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진보 유권자들이 더 강하게 결집돼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일보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관련 민심을 면밀히 살피고자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심층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 19일 웹조사 방식으로 총 82개 문항을 설문한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11.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 ±1.8%포인트다. 2026년 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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