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공항 5단계 확장 후퇴 기류... 제 발목 잡기다

경기일보 2026. 5. 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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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경사진. 공항공사 제공


해외 유명 셰프들도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고추장, 된장 등 K-식재료가 궁금해서다. 전방위 K-트렌드 열풍이다. 이 행렬이 교차하는 관문이 인천공항이다. 지금 인천공항은 1990년대 초 ‘신공항건설기획단’의 구상과는 급이 달라졌다. 당시는 그저 ‘김포공항 포화’ 대응이었다.

이제는 세계 3위의 명실상부 동북아 허브 공항이다. 뻗어나는 국력에 걸맞은 성장을 이뤄 왔다. 개항 이후 네 차례나 확장 공사를 벌였다. 이제 남은 5단계 확장 공사는 인천공항 마스터플랜의 완성판이다. 제5활주로와 제3터미널을 추가한다. 연간 여객 수용 능력 1억3천만명급이다. 세계 최고 ‘환승 허브 공항’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장착한다. 그런데 이 5단계 확장에 대한 정책 의지가 변화 기류를 보인다고 한다.

지난주 인천지역 주민·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와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시민총연합회 올뎃송도 등이다. 7월 나오는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을 꼭 넣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정부가 인천공항 중심 원포트 허브 전략을 재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결국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단은 지난해 12월의 제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이다. 인천공항 5단계 사업 관련 내용이 사실상 빠져 있었다. 앞서 1~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는 담겨 있었다. 인천공항 허브 기능 공고화, 글로벌 허브 경쟁력 강화, 환승 네트워크 확대, 인천공항 중심 연계체제 구축 등이다. 국가 항공정책의 핵심 전략이었다.

이들 단체는 공항 정책 기조에 후퇴 기류가 보인다고 한다. 3차 계획에는 인천공항 5단계 사업 추진과 확장 필요성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4차 계획에서는 ‘수용 능력 부족 시 확장 등 검토’로 바뀐다. 국가 항공 전략의 핵심이 조건부 표현으로 후퇴했다는 것이다. 반면 지역균형발전 공항정책, 권역별 공항체계, 지방공항 활성화 등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인천경실련 등은 단순한 문구 수정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 항공정책 중심축이 이동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즉, 인천공항 중심 원포트 허브 전략에서 권역별 분산 공항체계로의 전환이다.

공항은 분산할수록 경쟁력이 떨어지는 ‘규모의 경제’ 산업이다. 5단계 사업은 폭발하는 미래 항공 수요에 대한 선제 대응 전략이다. 글로벌 공항들마다 허브 선점을 위해 치열한 증설 경쟁을 벌인다. 여기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자해행위다. 공항 운영기관 통폐합도 같은 맥락이라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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