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충남… 격전지 7~8곳 됐다
민주당 압승 전망 나왔었지만
李 사건 공소취소 추진 등으로
보수 결집하고 중도 일부 이탈
재보선 부산북갑·평택을도 접전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여야가 초접전 또는 접전지로 분류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선거 16곳 중 서울·대구·충남·울산 등 7~8곳을, 재·보궐선거 지역 14곳에서는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등 5곳을 접전지로 보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인천·대전·세종·경기·충북·전남광주·강원·제주 8곳을 꼽고 있다. 서울·대구·부산·울산·충남·경남·전북 등 7곳은 접전, 경북 1곳은 열세로 판단했다. 전북의 경우,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망도 대체로 비슷했다. 확실한 우세 지역인 경북 외에, 서울·대구·부산·울산·충북·충남·경남·강원 등 8곳을 접전지로 분류했다. 인천·대전·세종·경기·전북·전남광주·제주 등 7곳은 열세를 인정했다.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여야가 접전지로 보는 7~8곳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지만 ‘오차 범위 내’이거나 거의 차이가 없는 수치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여야 간 지지율 격차가 좀 더 벌어지는 추세가 나타났다.
당초 민주당은 “잘하면 경북 제외 15곳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청래 대표는 “전국을 파란 바람으로 물들여 승리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정권 견제론’에 기반한 보수 결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 권한을 가진 ‘조작 기소 특검’에 대해 부정 평가 비율이 높게 나오면서 일부 중도층 이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5·18 폄하’ 논란에서 비롯된 정부·여당의 전방위적인 ‘스타벅스 때리기’는 최근 새롭게 부상한 이슈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정권 차원의 스타벅스 불매 운동 이슈는 호남에선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국을 파랗게” 외쳤던 與, 정권 견제론 커지자 “8곳 우세”
여야 정치권은 6·3 지방선거를 9일 앞둔 25일 지지층 투표율과 파급력이 큰 이슈 돌출을 남은 변수로 꼽았다. 조원빈 성균관대 교수는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유권자들이 투표할 확률이 높다”며 “이제는 각 정당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많이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다. 당초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갔지만, 이제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1, 2위를 오가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탈환을 목표로 지지를 호소 중이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견제를 위해 서울을 사수하게 해달라”고 하고 있다. KSOI·CBS의 20~21일 무선 ARS 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는 47.4%, 오 후보는 41.9%로 오차 범위(±3.1%p) 내 접전이었고, 에이스리서치·뉴시스의 19~20일 무선 ARS 조사에선 정 후보 41.7%, 오 후보 41.6%로 초박빙이었다.
대구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앞서다가 최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1위를 기록하는 여론조사들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뉴스핌의 22~23일 무선 ARS 조사에서 김 후보 43.0%, 추 후보 48.0%였고, 한국리서치·KBS 대구의 16~20일 전화 면접 조사는 김 후보 40%, 추 후보 39%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충남은 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에게 우세했던 여론조사 양상이 최근엔 초박빙으로 바뀌는 추세다. 전통적 스윙 보터인 충청에서는 10%대의 부동층 표심이 결국 승패를 가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리서치·KBS 대전의 16~20일 전화 면접 조사에선 박 후보 41%, 김 후보 37%로 오차 범위(±3.5%포인트) 내였고, 리얼미터·뉴스핌의 18~19일 무선 ARS 조사에선 박 후보 43.5%, 김 후보 43.9%로 0.4%p 차 초접전이었다.

울산시장 선거도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지는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울산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잠정 중단됐고,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경남은 민주당 우세 속 접전지로 분류된다. 에이스리서치·부산일보의 23~24일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7.4%,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41.5%였다. 경남은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를 10%p 안팎에서 이기는 조사가 나온 반면, 두 후보가 박빙이라는 조사도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신경전이 치열한데, 보수 연대 등 막판 변수에 따라 영남권 선거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충북·강원을 두고는 민주당은 ‘우세’, 국민의힘은 ‘접전’으로 분류했다. 앞서 두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하다는 조사가 여럿 나왔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충북의 경우 리얼미터·뉴스핌의 20~21일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신용한 후보 45.4%,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40.8%로 오차 범위(±3.5%p) 안으로 따라붙었다. 또 전통적 보수 텃밭인 강원에서도 막판 결집을 기대 중이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14곳 중에선 부산 북갑, 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대구 달성, 울산 남갑 등 5곳이 접전지다. 직전까지 대구 달성을 뺀 13곳이 민주당 지역이었다. 하지만 부산 북갑에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 경기 평택을에선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출마해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접전 중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대구 달성, 울산 남갑도 접전 상황이다. 공주·부여·청양의 경우 에이스리서치·뉴시스의 18~19일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김영빈 후보 38.8%,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 42.4%로 오차 범위(±4.4%p) 내 격차였다.
대구 달성도 에이스리서치·대구 MBC의 17~18일 무선 ARS 조사에서 민주당 박형룡 후보 41.7%,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 48.5%로 역시 오차 범위(±4.4%p) 내 차이였다. 울산 남갑도 국민의힘 김태규 후보 우위 속 민주당 전태진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이라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각 정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 의사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은 진보층이 보수층보다 높은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각 지역별 10~20% 정도 되는 부동층이 공소 취소나 스타벅스 이슈 등에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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