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100조 달러 성장 가능…"지금은 겨우 초입 단계"

전시현 기자 2026. 5. 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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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비전 창업자 라울 팔 "단기 조정에 매도 말아야
AI·블록체인 결합이 채택 속도 앞당길 것"
라울 팔(왼쪽) 리얼비전 창업자와 줄리엔 비텔 매크로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크립토베이직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25일(현지 시각) 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이자 리얼비전 설립자인 라울 팔이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100조 달러 규모로 제시했다. 

그는 매크로 투자자 줄리엔 비텔과의 대담에서 "현재 약 2조5000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은 기술 확산 속도와 제도권 편입 움직임을 감안할 때 이제 겨우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며 성급한 매도를 경계했다.

▲ AI·블록체인 결합, 채택 속도 앞당긴다

라울 팔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범위가 투자 상품을 넘어 실물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록체인이 인공지능(AI)·로봇·디지털 신원 체계와 맞물리면서 채택 속도가 당초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AI가 자율적으로 계약을 수행하고 로봇이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에서는 거래의 신뢰성을 담보할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블록체인이 공공 장부 기능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많은 투자자가 AI와 가상자산의 성장 잠재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늘어날수록 그 기반에서 작동할 결제·보상·인증 체계도 함께 진화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는 자연스럽게 넓어진다는 논리다.

▲ "조정은 이탈 이유 아냐…장기 흐름 봐야"

라울 팔은 단기 조정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투자 행태를 경계했다. 시장이 오르면 뒤늦게 진입하고, 조금만 하락해도 매도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상자산을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일시적인 가격 하락을 시장 실패나 성장 종료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하루 이틀의 급등락보다 기술 채택 속도, 제도 변화, 기관 자금 유입 여부가 훨씬 중요한 변수라는 시각이다.

▲ 규제 정비, 족쇄 아닌 성장 기반

라울 팔은 제도권의 규제 정비 역시 시장 확대의 중요한 계기로 평가했다. 미국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등 관련 규제가 정비될 경우 오히려 가상자산 산업의 폭넓은 채택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규칙이 불분명한 시장보다 기준이 명확한 시장에 대형 금융사와 기관투자가가 훨씬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는 만큼, 제도 정비가 산업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라울 팔의 100조 달러 전망이 당장 현실화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디지털 경제의 기반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채택 범위와 제도권 수용 속도, 그리고 투자자들의 장기 안목 유지 여부가 시장의 실질적 성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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