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창섭, 데뷔 8년 만에 ‘인생 경기’

양승수 기자 2026. 5.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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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
“아내 기도 덕분에 기운 받았다”

오른손 투수 양창섭(27)은 삼성 팬들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덕수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였던 그는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데뷔 첫해 7승(6패)을 올린 것을 제외하곤 부상과 부진이 끊이지 않았고, 한 번도 시즌 5승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도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1일 두산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1449일 만의 선발승을 거둔 그는 2주 뒤 한화를 상대로 1과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후 불펜으로 갔다가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기회는 어렵게 다시 찾아왔다. 삼성 좌완 이승현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 기회를 잡은 그는 지난 14일 LG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동료 최원태의 휴식에 맞춰 열흘 만에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은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던 ‘인생 경기’를 펼쳤다.

양창섭은 롯데를 상대로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10대0 승리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143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3회 장두성에게 초구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양창섭이 눈부신 호투로 선발 한 축을 꿰차면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은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다. 양창섭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 그는 2022년 결혼한 아내 박정민 씨에게 공을 돌렸다. 양창섭은 “아내가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절을 찾아 기도를 드린다”며 “부처님 오신 날이라 더 좋은 기운을 받아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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