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폄훼, 518 흔든다…AI로 만든 가짜 광주일보 버젓이
광주항쟁 왜곡, 출판물 넘어
온라인 게임·유튜브 등 확산
전두환 스벅 마시는 영상까지
AI 왜곡 콘텐츠 처벌 강화해야

최근에는 5·18 왜곡을 조롱 섞인 ‘밈(meme)’의 형태로 확산시키거나, 조작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교묘하게 제작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X(옛 트위터) 등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AI로 만든 광주일보 제호를 사칭한 ‘5·18 북한군 개입설’ 신문기사 이미지가 버젓이 공유되고 있었다.
AI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이미지에는 명백한 허위사실인 ‘5·18 북한군 개입설’을 바탕으로 기사가 쓰인 듯한 모습이 포함됐다. 해당 글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곧 삭제됐지만, 이를 재가공한 게시물들이 온라인상에서 계속 재생산·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또 다른 SNS 게시물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 앞에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있는 사람들의 이미지 아래 “5·18광주시민군이 광주 시민들을 꿇어앉히고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쓰인 글이 적혔다. 해당 사진은 1995년 5월 17일 오후 전남대생들이 교내에서 계엄군과 시위대로 분장한 사진으로, 지만원이 북한특수군 개입 주장을 전개하면서 잘못 사용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4년에는 샌드박스형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계엄군 입장이 돼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광주 아래 북한군 땅굴이 있다는 등 내용을 담은 게임 ‘그날의 광주’가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5·18 민주유공자들이 문재인 정권 시기에 급증했으며, 가짜·편의적 유공자들이 증가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적은 도표 등도 돌고 있었다.
최근 ‘탱크데이’ 파문을 일으킨 스타벅스와 연관지어 5·18을 폄훼하는 게시물도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스타벅스가 ‘탱크’ 표현을 쓴 것은 텀블러 디자인이 드럼통 같기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이미지를 올리며, “5.18에 탱크가 동원된 적 있냐?”는 내용을 공유했다 논란이 일자 이미지를 삭제했다.

5·18기념재단의 ‘5·18 왜곡·폄훼 온라인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온라인에서 확인·대응한 5·18 왜곡·폄훼·혐오 표현은 모두 5182건이었다. 게시글 2631건, 댓글 2343건, 영상 208건으로 전년도 1728건보다 199.88% 늘었다.
유형별로는 ‘5·18 폭동’ 표현이 1643건 31.71%로 가장 많았고, 유공자 명단 관련 왜곡은 1031건 19.90%, 북한군 개입설은 569건 10.98%, 무기고 탈취 관련 주장은 533건 10.29% 등이었다.
유튜브에서는 극우 보수 유튜버들의 왜곡·폄훼성 영상이 217건 게시되는 등 왜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중 허위 저작물이 유료로 판매되고, 유튜브 방송이나 강연에서 후원 계좌번호가 공개되는 경우도 다수다.
전문가들은 각종 매체에서 유통되고 있는 ‘허위 사실’의 현황을 파악하고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덕모 호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가짜뉴스, 그중에서도 매스미디어의 형태를 차용한 왜곡 사례가 발생하면 대중은 이를 더욱 쉽게 믿을 수밖에 없다. AI 기술로 인한 신유형 왜곡 콘텐츠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돼 제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왜곡 콘텐츠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재정립해 사회적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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