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집단린치” “일베당 선언”…여야 ‘스벅 논쟁’ 격화

박성의 기자 2026. 5. 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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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불매운동 기한은 6월3일까지”…오세훈도 “집단 린치” 비판
민주당 “선거에 이용하는 건 국민의힘”…정용진엔 재발방지 대책 압박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일베 저장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이재명 대통령)

"정용진 회장은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기 바란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

"제가 예언 하나 하겠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3일까지다."(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여권이 주도하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반발한 가운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극우적 인식으로 스타벅스를 두둔하고 있다며 "사실상 '일베당'임을 선언했다"고 맞받았다.

5월23일 서울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퇴 촉구 및 스타벅스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野 "스벅 사면 손가락질? 투표로 자유 지키자"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여권의 스타벅스 공세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라고 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들께서 심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스타벅스 논란을 '자유'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금요일 국민들께서는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 시민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 개딸'과 자유 시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선거 이후에는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예언 하나 하겠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3일까지다. 이재명, 민주당, 개딸들은 그날이 지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스벅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스타벅스의 5·18 모독을 따지려면 먼저 5·18 전야 광주에서 접대부들과 술 먹고 놀았던 인천의 송영길, 강원의 우상호 공천부터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5·18을 주취 폭력의 방패로 삼고 있는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북 구미 유세에서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가 편하게 마시는 커피 한잔도 대통령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세상이 됐다. 우리가 이제 스타벅스 가서 커피 사면 누군가 와서 손가락질하는 무서운 세상이 됐다"며 "이재명과 장관들이 나서서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다. 우리가 나서서 우리의 자유를 지켜야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반(反)스타벅스 움직임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따른 불매 움직임에 대해 "이런 사안의 경우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정당까지 나서 집단 린치하듯 불매운동을 벌이는 행태는 성숙한 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 총괄선대위원장이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복을 입은 채 스타벅스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울산총괄선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與 "광주 찾더니 본심은 5·18 조롱인가"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현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장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5·18을 조롱하는 것이 자유인가. 민주주의의 피와 눈물을 선거판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 보수인가"라며 국민의힘이 "사실상 '일베당'임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장 위원장이 "이재명 재판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민주당이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죽창가' 대상은 스타벅스"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5·18의 상처를 선거용 이벤트인 것처럼 조롱했고,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말'로 국가폭력의 기억을 비웃었다"며 "이것이 공당 대표가 할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광주에 가서는 참배하고, 선거판에서는 5·18을 조롱하는 이중 태도야말로 국민의힘의 본심"이라며 "스타벅스도 사과한 마당에 역사 앞에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국민의힘의 퇴행에 대해선 국민의 심판이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했다. 조 사무총장은 "스타벅스의 잘못된 마케팅에 대해 국민의힘은 동의한다는 것인가"라며 "일각에서 '투표장에 스타벅스를 가져가자'고 선동하고 있지 않나.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이라고 규정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위원장과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채 의원은 "스타벅스 망언과 12·3 계엄 사태를 관통하는 본질은 하나"라며 "12·3 불법 계엄 사태의 반헌법적 행태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장 대표와 국민의힘의 작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스타벅스 측의 후속 조치도 압박했다. 26일 대국민 사과 발표를 예고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향해선 "명확한 경위 파악과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그 진정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진숙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혐오와 조롱이 브랜드를 소비하는 방식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에도, 대기업 브랜드 품격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의 기획·승인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마케팅 검수 체계를 전면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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