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월 말 국토부와 회의때 “철근 누락 보고 지연” 유감 표명

서울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공사에서 발생한 2570개의 주철근 누락을 숨기려 했다는 의혹에 “어떤 은폐 시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서울시 쪽은 보고 지연에 대해 이미 국토부 쪽에 유감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철도공단의 ‘삼성역 철근 누락 관련 서울시 보고 경위’ 자료를 보면, 올해 4월29일 보고회의에서 서울시 관계자는 “보고 지연 사유로 사실 인지 후 보강 계획 수립에 시간이 지체되었음을 설명하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나와 있다. 지난해 11월10일 감리단의 보고로 2개씩 묶음으로 들어가야 할 주철근이 1개씩만 들어간 점을 파악하고도 5개월 이상 국토부 쪽 보고를 지체했음을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철근 누락을) 전문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로 보고 보강안 확정 때까지 본부 차원에서 대응하다, 국토부 논의 과정에서 무정차 통과 개통 지연 우려가 나옴에 따라 4월30일 시장 권한대행에게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 시장은 4월27일 예비후보 등록으로 시장 권한이 정지돼 보고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또 현재 안전에는 문제가 없고, 강판으로 보강하면 애초 설계보다 강도가 올라간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공사와 감리단에 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폐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시는 철근 누락을 파악한 뒤 국토부와 17차례 회의를 하는 동안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마감테이프 제거’ ‘누수 보강’ 같은 사항은 공유하면서도 철근 누락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여러 번 서면 보고를 했다지만 국토부는 수백 페이지 사업 보고서 안에 간략히 적은 것은 실질적 보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현정 김채운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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