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V6 도전… 모로코 ‘돌풍 재현’ 기대

남정훈 2026. 5. 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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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조별 전력 분석
브라질, 역대 최다 5회 우승 ‘막강’
비니시우스·하피냐 등 스타 즐비
모로코, 4년 전 ‘阿 최초 4강’ 복병
스코틀랜드, 28년 만에 무대 복귀
아이티, 본선서 ‘언더독 반란’ 노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C조에서는 팬들의 관심이 역시 한 팀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후보라 불리는 ‘삼바군단’ 브라질이다. 1930 우루과이 초대 대회부터 2026 북중미 대회까지 총 23회에 이르는 모든 월드컵에 진출한 유일한 팀이 브라질이다. 우승 5회도 역시 역대 최다다. 축구는 곧 브라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다만 브라질의 월드컵 마지막 우승은 2002 한일 월드컵으로, 24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후 2006 독일부터 2022 카타르까지는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에선 4강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해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도 입었다.
4년 전 카타르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각광받았지만, 크로아티아에 패해 8강에서 탈락한 브라질은 이후 암흑기에 돌입했다.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선 8강에서 떨어졌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3월엔 남미 최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하기도 했다.
결국 브라질 축구가 소방수로 영입한 인물이 카를로 안첼로티(이탈리아) 감독이다. 지난해 5월 부임한 안첼로티 체제에 브라질은 빠르게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역대 브라질의 남미 예선 최악의 순위인 5위(8승4무6패)로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슈퍼스타가 즐비한 브라질 전력은 여전히 C조 최강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하피냐(바르셀로나), 마르쿠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르티넬리(아스널) 등이 포진한 공격진의 스피드와 화력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랜 기간 부상으로 신음하던 네이마르 주니오르(산투스)도 2년7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소집해 월드컵에 데려간다.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8경기(2위)에 출전해 79골(1위)을 터뜨리며 브라질 축구의 상징으로 활약해온 네이마르는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군림했던 카제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버티는 중원과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마갈량이스(아스널)의 센터백도 든든하다.

변수는 안첼로티 감독의 월드컵 첫 경험이다.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해 봤고, 챔피언스리그(UCL) 역대 최다 우승 감독(5회)일 정도로 클럽 무대에서는 최고의 명장인 안첼로티이지만, 대표팀 사령탑은 브라질이 처음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역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FIFA 랭킹 8위의 모로코는 브라질의 C조 1위 자리를 위협할 복병이다. 4년 전 모로코는 강한 수비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16강에서 스페인, 8강에서 포르투갈 등 유럽 강호들을 모조리 때려눕히고 4강에 올랐다. 이번 북중미에서도 2022 카타르 4강 신화를 이뤄낸 ‘황금세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지난해엔 2025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까지 우승해 미래까지 밝은 모로코가 4년 전 돌풍을 재현할지 관심을 모은다.

포지션 곳곳에 경험 많은 베테랑과 패기의 신예가 고루 포진한 모로코의 변수도 감독이다. 2022 카타르 돌풍을 이끈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이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우승으로 협회와 갈등을 빚다가 지난 3월 사임했다. 레그라기 감독 사임 후 우승팀 세네갈의 몰수패로 모로코의 우승으로 변경됐기에 레그라기 감독의 사임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다만 후임인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이 최근까지 모로코 U-20 대표팀을 이끈 바 있어 선수 파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과 모로코가 조 1,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랜만에 월드컵 무대에 오른 스코틀랜드와 아이티가 3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1998 프랑스 이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던 스코틀랜드는 2019년 5월부터 팀을 이끈 스티브 클라크 감독 지휘 아래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클라크 감독 체제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 간의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수비력을 무기로 하는 스코틀랜드는 9번째 월드컵 도전에서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에 도전한다.

아이티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욱 극적이다. 1974년 첫 출전 이후 월드컵에서 자취를 감췄던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으로 나라의 기반 자체가 크게 무너진 상황이다. 2021년엔 대통령까지 암살을 당할 정도로 치안 기능이 마비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조차 아이티 자국에서 치를 수 없었지만, 세바스티엥 미녜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들이 똘똘 뭉쳐 5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울버햄프턴)를 중심으로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아이티는 ‘언더독의 반란’을 노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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