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행동] 그리스 산맥 덮친 기후위기…"40년 만에 적설량 절반 아래로"
【앵커】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고산지대의 눈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데요.
그리스 산맥의 적설량이 지난 40년 간 절반 이상 줄었고, 21세기들어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바위 사이로 눈 녹은 물이 흘러 내립니다.
설산이던 그리스 중부 파르나소스 산맥 곳곳에암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스키 관광지이지만,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야니스 스타타스 / 그리스 아라호바 시장 : 현재 파르나소스산에 내리는 눈은 과거 해발 300m 정도에서 내리던 수준이었지만, 이젠 2,400m에서나 눈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스콧극지연구소가 위성 이미지와 기후 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난 40년간 그리스 본토 10개 산악지역 적설량을 조사한 결과, 5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1세기 들어 적설량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눈이 내리는 시작도 늦어진데다, 녹는 시기도 앞당겨졌습니다.
[콘스탄티스 알렉소풀로스 / 그리스 산악관측소 적설 수문학자 : 실제로 1980년대 중반 이후 지난 40여 년 동안 적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습니다.]
히말라야 같은 다른 산맥들도 적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리스 산맥처럼 빠른 속도는 드물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연구진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고지대의 경우 눈 대신 비로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산 아래 마을 아라호바 지역 주민들은 '물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비와 달리 눈은 서서히 녹으면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합니다.
특히 여름철 강수량이 적은 그리스의 지중해성 기후에선 겨울철 쌓인 눈은 중요한 수자원입니다.
하지만 적설량이 줄어들면서 물 공급이 불안정한데다, 산 전체가 메말라 산불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파르나소스 산을 찾는 관광객들도 줄고 있습니다.
[악티다 코리투 / 레스토랑 운영자 :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산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손님이 30% 줄었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공 제설을 통한 스키장 운영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산의 숲을 활용한 사계절 휴양지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한 소형 댐 건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