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출 없어' 약속하고 '야한 방송' 강요…BJ업계 실태
[앵커]
노출 없이 방송할 수 있다며 사회초년생 여성들을 끌어들인 뒤 위약금을 족쇄로 수위 높은 방송을 강요하는 일부 인터넷방송 업계의 실태를 JTBC가 취재했습니다. 방송을 거부하면 수천만원대 위약금으로 압박하고, 회사 대표는 성희롱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 방송국의 BJ 라이브 방송 화면입니다.
화면 왼편엔 얼마만큼 포인트를 내면 특정 리액션을 보여준다는 이른바 '단가표'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엔 선정적인 동작도 포함돼 있습니다.
방송에 나오는 BJ는 인터넷 방송인을 꿈꾸던 스물두살 여성입니다.
3년 전 노출 없는 방송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여성 BJ 전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A씨/피해 여성 BJ : '선정적인 방송 안 해도 그냥 평범한 BJ들같이 그냥 얘기만 하는 식의 방송을 해도 된다…' 그래서 제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던 게 기억이 나요.]
하지만 방송을 시작한 뒤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기대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자 소속사 측 요구 수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A씨/피해 여성 BJ : '요즘 수익이 조금 떨어지는데, 의상 그런 식이면 돈 못 번다'…]
소속사 측은 의상 사이트를 추천해 줬습니다.
들어가 보니 메이드복 등 노출이 심한 성인용 코스프레 의상 사이트였습니다.
이후 여성은 방송을 피하기 시작했고, 소속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진 뒤 위약금 6700만원을 물게 됐습니다.
같은 소속사와 계약한 또 다른 여성은 아예 성인 화보를 찍잔 요구를 받았습니다.
거부하자 이 여성 역시 스튜디오 월세 보상 등 위약금 얘길 들었다고 합니다.
[B씨/피해 여성 BJ : '월세 내고 이런 것도 살려면 이런 거(성인 화보 촬영) 해서 수익이라도 올려야 된다'고… '할 생각 없다'고 하니까 '수익 떨어지면 회사에서 조치를 취한다'고…]
두 사람 모두 소속사 대표가 성희롱을 했단 주장도 했습니다.
[A씨/피해 여성 BJ : 바지 한번 내려보라고 '살 얼마나 쪘나 보게' 하면서 그런 요청도 했는데 제가 '좀 그렇다'고 하니까 갑자기 오셔서 바지를 그냥 강제로 내리려는…]
[B씨/피해 여성 BJ : 얼마나 빠졌나 확인하려고 '바지를 이제 배 밑까지 내려 봐라'…]
소속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사무실을 찾았지만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이후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BJ들과 소송 중인 사안"이라며 성희롱 피해 등 여성들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반일훈 영상편집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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