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백업이라 했나…이도윤 “잘해서 나온 선수라 말해줘”
하위 타선서 한화 막강화력 완성
“선발 아니어도 그라운드선 주전”

한화는 2026시즌 초반 마운드 불안을 막강한 화력으로 보완하며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의 부진과 베테랑 채은성의 장기 부상에도 문현빈, 요나단 페라자, 강백호 등이 중심 타선에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하위 타선의 힘도 만만치 않다. 25일 현재 한화의 하위 타순 타율은 0.278(2위)이다.
그 중심에는 프로 11년 차 베테랑 이도윤(사진)이 있다. 이도윤은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심우준, 2루수 하주석 등이 빠질 때마다 빈자리를 메우며 팀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도윤은 올 시즌 38경기에서 타율 0.283(106타수 30안타) 14타점 13득점, OPS 0.685, 득점권 타율 0.345를 기록 중이다. 백업 내야수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이도윤은 최근 기자와 만나 “운도 따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확실한 제 자리가 없다 보니 여러 포지션을 준비했고, 누가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일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이도윤은 한화가 2015년 2차 3라운드에서 지명한 선수다.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2023시즌부터 꾸준히 백업 자원으로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쳐야 할 상황이나 노려야 할 공에 대한 정리가 되면서 조급함이 줄었다”며 “예전에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는데 지금은 내 플레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윤은 최근 대전 두산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6회 2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날렸고, 7회에는 끈질긴 승부 끝에 강한 타구를 만들어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9회 2점 차 상황에서 김민석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며 마무리 이민우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민우는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23일 2차전에서도 5타수 2안타 1득점, 24일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도윤은 시즌 초반 한화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이도윤과 김태연 등 멀티 백업 자원의 활약 속에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
이도윤은 “예전에는 기대감을 주는 타자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은 그런 시선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 자신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교체 역할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이도윤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선발이 아니더라도 그라운드에서는 주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누가 빠져서 나온 선수’가 아니라 ‘잘해서 나온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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