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알아크사 모스크’의 포위된 정체성과 금지된 기도
알아크사 모스크는 오랜 역사의 산증인이자 꺾이지 않는 정체성의 상징으로 예루살렘 중심부에 서 있다. 이곳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다. 무슬림들에게 알아크사는 살아 있는 신념이자 이슬람의 세 번째 성지이며,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스라와 미라지 여정이 시작된 장소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알아크사 모스크를 둘러싼 문제는 단순한 장소나 건축물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과 권리, 그리고 존재 자체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알아크사 모스크는 반복적인 폐쇄 조치와 출입 통제를 겪고 있다. 특히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되고, 수천명의 예배자들이 성지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고 있다. 평화와 안식의 공간이어야 할 성지가 갈등과 억압의 현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고통은 단순한 폐쇄 조치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스라엘군의 보호 아래 일부 정착민 집단이 반복적으로 성지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질서를 흔들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전 세계 무슬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성지의 신성함과 종교적·역사적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여겨진다.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근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십년 전 나크바 이후 이어져온 역사적 상처의 연속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오랜 세월 반복적인 학살을 겪어왔으며, 그중에서도 사브라와 샤틸라 학살은 정의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다.
가자지구는 이러한 고통의 중심에 놓여 있다. 가자의 비극은 최근 몇년 사이의 사건이 아니라, 오랜 봉쇄와 반복된 공격 속에서 이어져온 참혹한 현실이다. 지금도 아이들의 희생과 무너진 주택들, 그리고 희망과 절망 사이를 버텨내는 주민들의 삶이 계속되고 있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오랜 역사 속에서 무슬림들의 신앙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성지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이들이 그곳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성지 안에서 기도하는 것마저 제한받고 있다. 자신의 가장 신성한 공간에서조차 이방인처럼 밀려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지역 갈등이 아니라 종교의 자유와 성지에 대한 존중이라는 보편적 가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가자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이어지는 현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적 고통의 연속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의 맥박’인 알아크사 모스크는 일시적인 뉴스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전 세계 무슬림들의 마음속에서 계속 뛰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다. 그리고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람들은 언제까지 신의 집에서 기도할 권리를 제한받아야 하는가. 이 오랜 고통은 과연 언제쯤 끝날 수 있는가.

무함마드 라마단 알아므리티 ‘생존자들의 메아리’ 미디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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