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 지배해선 안 돼”…교황 첫 회칙서 ‘AI 무장해제’ 촉구
인공지능 인간 지배 막기위한 방안 촉구
디지털 경제의 노동력 착취도 경고해
“보편적 재화에 기술·정보 포함해야”
![레오 14세 교황 [게티이미지닷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5/ned/20260525195917401fwud.jpg)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인공지능(AI)의 인간 지배를 막기 위한 ‘AI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주도하는 디지털 경제 이면의 노동력 착취를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로 규정하며, 소수 기술 권력에 대한 정치권의 강력한 감시와 통제를 주문했다.
2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시노드 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즉위 후 첫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위대한 인간성)’를 직접 발표했다.
회칙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다. 교황 문헌 중 가장 강력한 구속력을 지닌다. 4만 단어가 넘는 82페이지·245개 항으로 구성된 분량의 회칙을 교황이 직접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이번 회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AI 무장해제’다. 레오 14세 교황은 “AI는 이미 우리가 몰입해 있는 환경인 동시에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힘”이라며 “누구든 환영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 해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의 권력이 소수 경제·기술자들에게 집중될 때 불투명해지고 의존·배제·불평등으로 왜곡될 위험이 크다”며 “AI와 로봇 시대에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의존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경제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교황은 화려한 AI 혁신 뒤에 숨겨진 구조적 노동 착취를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 라벨링, 모델 훈련 등 보이지 않는 활동에 종사하는 수백만 명의 조용한 노동과 희토류 등 자원을 채굴하는 가혹한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새로운 노예제와의 싸움은 윤리적인 AI를 위한 결정적 시험대”라고 역설했다.
회칙에서는 AI 시대의 전쟁이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어, 기술이 만들어낸 허위 정보와 단순화된 서사, 이분법적 사고를 통해 문화적으로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간 여러 차례 비판해 온 ‘정당한 전쟁’ 이론에 대해 “모든 종류의 전쟁을 합리화하는 데 너무 자주 사용되어 온 시대에 뒤떨어진 이론”이라며 “무력, 폭력, 무기의 사용은 관계의 빈곤을 반영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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