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에 ‘국내·가치 여행’ 뜬다…수요 감소 대신 ‘방식의 변화’

김명상 2026. 5.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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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호핑 트렌드 부상
공연·스포츠 연계 여행
가까운 휴양지 선호해
바다와 어우러진 부산의 도심 [호텔스닷컴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올여름 여행 트렌드는 국내 중심 이동과 ‘가치 소비’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유가로 인해 여행비용이 상승했으나 여행을 포기하기 보다는 국내를 선호하고, 호텔 호핑·스크린 투어리즘 등의 새로운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호텔스닷컴의 ‘언팩 2026 여름 에디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자국 여행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한국인 여행객의 56%는 지난해 여름 대비 올여름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답했다. 여행객의 53%는 이미 올여름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여행 수요 자체는 줄지 않았지만, 비용 상승과 우선순위 변화로 계획 방식이 달라진 점이 특징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호텔 호핑(Hotel Hopping)’이다. 한 번의 여행에서 여러 숙소를 이동하며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는 공연 관람 후 해변 호텔로 이동하는 방식이 제시됐고, 서울에서는 야구 경기와 도심 호캉스를 결합한 일정이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출장과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 역시 16만5000건 이상 언급되며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블레저 호텔 호핑 관련 소셜 대화에서 두드러진 주요 해외 여행지는 전년 대비 언급량이 증가한 헬싱키 71%, 런던 47%, 오슬로 46%, 파리 24% 등이다.

여름 여행지는 ‘가까운 휴양지’ 선호가 뚜렷하다. 부산 검색량은 20% 증가했고, 서울과 강원도 관심도도 상승했다. 짧은 이동으로 가능한 해변·산악 지역이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 이벤트를 중심으로 한 ‘직관 여행’과 이를 피하는 ‘힐링 휴가’의 양극화도 나타났다. 많은 스포츠 팬들은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개최 도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6월과 7월 북미 개최 도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고 미국의 캔자스시티는 검색량이 700% 증가하기도 했다.

후쿠오카의 야타이 음식점 [JNTO 제공]

반면 군중을 피해 합리적인 가격의 대안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은 유럽, 아시아, 남미 등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 지역의 일부 인기 휴양지는 올여름 호텔 평균 일일 요금(ADR)이 약 25% 낮아진 반면, 관심도는 전년 대비 평균 35% 이상 증가했다. 요금 감소율은 일본 후쿠오카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가 각각 -35%를 기록했다.

영상 콘텐츠 영향도 이어졌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를 찾는 ‘스크린 투어리즘(Set-Jetting)’은 검색 증가로 이어졌고, 영국 요크셔와 로마 등 주요 지역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에밀리 브론테 원작 ‘폭풍의 언덕’ 각색 작품이 공개된 후 영국 요크셔는 검색 관심도가 60% 증가했고 올여름 검색량도 전년 대비 35% 늘었다. 향후에도 콘텐츠 기반 여행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스닷컴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여행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효율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은 “올여름 여행은 둔화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여행 비용 상승과 여행 우선순위의 변화가 의사결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여행객들은 보다 신중하게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지와 가치 중심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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