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휘어진 난간, 절벽에서 기울어진 지지대…영주 자전거길 데크 ‘위태’

권기웅 2026. 5. 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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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변 고가 데크 곳곳서 용접 불량·상판 이탈 의심

가족 나들이객 "난간 아래 보고 경악...곧바로 돌아섰다"

영주시 무섬마을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 데크로드가 각종 부실 시공으로 위태롭게 조성돼 있어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권기웅기자>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일대 서천변 자전거 데크로드 난간과 하부 지지 구조물이 심하게 변형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이용객 안전을 위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오후 데크 위에서 보면 길은 평범해 보였다. 갈색 난간이 이어지고, 바닥재도 겉으로는 크게 훼손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난간 아래쪽으로 몸을 낮추자 상황은 달랐다. 철제 지지대 곳곳은 기울어져 있었고, 일부 기둥은 하부 콘크리트와 맞물린 부분이 부실하게 마감돼 있었다. 상판 아래 빔과 지지부 사이에는 큰 틈이 생겨 벌어졌고, 일부 상판은 원래 받쳐야 할 철제 빔을 벗어나 있었다.

철제 하부 구조가 변형되거나 부실해지자 상판에 큰 문제가 생겼다. 사면에서 점점 밀려난 데다, 절벽 쪽으로 심하게 기울었다. 용접 접합부는 고르지 않았고, 일부 구간은 용접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감 상태가 좋지 않았다.

데크 난간 일부도 휘거나 바깥쪽으로 기울어졌다. 추락을 막아야 할 난간이 오히려 하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로 보인다. 게다가 파손 시기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낡은 안전라인이 설치된 난간은 추락사고가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문제의 데크는 숲과 강변 사이 사면을 따라 설치돼 있다. 데크 높이는 강바닥까지 약 20~30m에 이르는 구간도 있다.

대구에서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러 왔다는 김수일(48)씨는 "처음에는 난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래를 보고 나서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난간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순간 철제 구조물이 제대로 버티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며 "곧바로 가족들에게 들어오지 말라고 연락한 뒤 조심해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데크 관련 업자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적다"며 "수십억원이 들어간 공사인 만큼, 준공 과정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영주시는 2024년 40억 원을 들여 지난해까지 무섬마을~영주댐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희방사역~가흥동 자전거공원 1구간, 선비촌~가흥동 자전거공원 2구간, 자전거 공원~무섬마을 3구간, 무섬마을~영주댐 4구간 중 구간 중 단절돼 있던 무섬마을~용혈폭포까지 4천691m를 연결했다. 이 구간에는 데크로드 1천35m가 포함됐다.

권기웅기자 zebo15@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