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구원 “UN AI 허브 유치해 광주 AI, 국내 넘어 전세계로”

이삼섭 2026. 5.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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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구원, 보고서 통해 유치 당위성 분석
AI 생태계 글로벌 혁신거점 고도화 ‘지렛대’
정부, WHO 등과 AI 인프라 공유·협력 약속
연구원, 정부 앞서 제안…지역 정치권도 ‘맞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AI 허브 비전 선포식에서 글로벌 AI 허브 공동성명 선언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가 전 세계 AI(인공지능) 규범과 협력을 주도하는 ‘글로벌 AI 수도’로 도약하기 위해 ‘UN(유엔) AI 허브’를 유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정부가 UN 산하 기관의 AI 인프라와 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 기구 집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최고 수준의 공공 인공지능 생태계를 갖춘 광주가 그 중심지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25일 광주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간한 보고서 ‘UN AI 허브, 광주 유치로 글로벌 AI 수도 도약’(황성웅 책임연구위원)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UN AI 허브의 광주 유치 당위성과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UN AI 허브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비전 아래 AI 관련 기술과 규범 인프라, 데이터를 연계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시민 모두에게 공적 편익을 제공하는 글로벌 단위의 공공 AI 협력 플랫폼이다.

보고서 분석 결과, 광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AI 중심도시 광주 프로젝트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국가AI데이터센터와 차별화된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2030년까지 2단계 사업(AX 실증밸리)을 통해 도시 전체를 AI 전환 실증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최근 타 지자체 간의 AI 산업 육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국내형 AI 중심도시 모델만으로는 지속적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글로벌 거점으로의 전략적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UN AI 허브’ 유치가 광주 AI 산업의 국제화와 규모화를 이끌 ‘거대한 지렛대(메가 레버리지)’가 될 거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광주가 UN AI 허브를 유치할 경우 국내외 인재와 기업이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도시의 비즈니스·서비스·교통 인프라 고도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경우 1966년 UN에 비엔나 국제센터(VIC) 설립을 제안해 유치에 성공했다. 그 결과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해 국제적 기술 관리가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40개 이상 국제기구가 입주한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났다.

보고서는 UN AI 허브 최적지로서 광주가 가진 4대 강점으로 ▲UN의 공익 목적에 즉시 부합하는 최첨단 ‘공공 AI 인프라’ ▲5·18 민주화운동 등 민주·인권도시 정체성에 기반한 ‘신뢰 거버넌스’ ▲글로벌 사우스의 언어·문화적 다양성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적 포용’ ▲도시·농촌·해양·산업단지가 집약돼 글로벌 문제를 통합 실증할 수 있는 ‘AI 실증 최적 환경’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미 AI 생태계를 구축한 광주가 글로벌 AI 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산의 ‘해양수도’, 대전의 ‘과학수도’, 인천의 ‘글로벌 허브공항’과 같이 광주에 집중지원해야 한다는 거다. 이와 함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법에 국제기구 유치와 운영에 관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성웅 책임연구위원은 “UN AI 허브 유치는 광주 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한 구조적 돌파구이자, 대한민국이 AI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장 경쟁력과 공공 AI 거버넌스 리더십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3월 ILO(국제노동기구), WHO(세계보건기구),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등 UN 6개 기구와 AI 관련 인프라 공유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UN AI 허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북구갑) 등 지역 정치권도 광주에 유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연구원은 정부의 발표에 앞서 지난해부터 광주를 UN 기구의 AI 거버넌스 플랫폼 도시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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