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업비 5.6兆 '압구정3구역' 최종 수주
압구정2·3·4구역 시공사 선정 완료
내주 5구역 총회 결과에 관심 집중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 시공권을 잡았다. 이곳은 예정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해, 단일 재건축 사업 중에서도 역대급 규모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 시공권까지 확보한 가운데, 오는 30일 열리는 5구역 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안건을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3988명 가운데 2621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89%가 찬성표를 던졌다.
앞선 1·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단독 참여해 두 차례 모두 유찰됐다. 이로써 도시정비법상 수의계약 전환 요건이 충족됐고 현대건설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시공권을 확보했다.
압구정 정비사업은 1970년대 강남 부촌 시대를 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반세기 만에 다시 짓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남다르다. 특히 현대1~7차·10·13·14차와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데다 공사비만 5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만큼 건설업계에서는 상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끝판 사업지'로 불렸다. 다만 현대건설이 '압구정 現代'라는 헤리티지를 내세워 오랜 기간 수주에 공을 들였고 결국 경쟁 입찰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구역 조합에 'OWN THE ONE'과 'ONE City' 비전을 제시하며 압구정을 최고급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설계에는 글로벌 건축설계사 람사(RAMSA)와 모포시스(Morphosis)가 참여한다. 한강변 특화 스카이라인과 리버프론트 설계, 전 세대 돌출 테라스, 3면 개방형 창호 등을 통해 초고급 주거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한 수요응답형(DRT) 무인셔틀과 스마트 주거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까지 확보함으로써 당초 내세운 '압구정 현대타운' 전략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은 이제 5구역으로 향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압구정4구역 시공권을 확보했다. 오는 30일에는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는 사실상 마지막 경쟁 입찰이다.
압구정5구역은 한양1·2차를 최고 68층, 1397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현대건설이 5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압구정 재건축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게 된다.
반면 DL이앤씨가 자랑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압구정5구역 수주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삼성물산 중심의 구도가 형성된 강남 재건축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한일 기자 kw@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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