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본받아 성과급 받아내자” 파업할 때라는 TSMC…내부서 “노조 결성하자” 목소리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2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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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처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 내부에서 성과급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성과급 삭감설이 돌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처럼 노조를 만들고 파업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성과급 삭감설 확산

25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자유재경 등에 따르면 TSMC는 올해 1분기 순이익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역대급 실적이다. 매출 역시 35% 증가하며 AI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과 달리 최근 TSMC 내부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직원 성과급이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는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적은 사상 최고인데 보상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 신규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면서 막대한 투자 비용이 발생했고, 이것이 성과급 축소 우려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처럼 해야 한다”…파업·노조 이야기까지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에 있는 TSMC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불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는 분위기다.

TSMC 익명 커뮤니티인 디카드(Dcard)와 사내 게시판 등에는 “회사가 밤낮없이 일한 직원들을 외면하고 있다”, “수익은 주주와 해외 공장 투자에만 쓰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 사례까지 직접 언급했다.

커뮤니티에는 “삼성처럼 해서 보너스를 받아내자”, “노조를 만들어 삼성처럼 성과 배당을 요구해야 한다”, “이제 파업해야 할 때 아니냐”는 반응도 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 노조의 임금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마감 시점인 28일을 언급하며 “진짜 판가름은 그때 난다”는 글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산업계에서는 TSMC 같은 기업에서 공개적으로 파업과 노조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0년 무노조 TSMC…“AI 호황의 과실, 누가 가져가나”

TSMC는 대만에서 ‘호국신산(나라를 지키는 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 그동안 강한 무노조 경영 문화를 유지해왔다.

회사는 매년 순이익의 약 12%를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한다. 올해 2월 이사회는 직원 성과급과 이익배분 보너스로 총 2061억 대만달러(약 9조9000억원) 지급을 승인했다. 전체 직원 약 7만80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1억2700만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공격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가 진행되면서 내부 보상 문제도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부에서는 “실적이 사상 최고인데 왜 보상은 줄어드느냐”는 불만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직전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TSMC 내부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의 경우 성과급과 OPI(초과이익성과급)를 합쳐 최대 6억원 수준의 보상이 거론되자, TSMC 직원들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과 보상 확대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성과급 갈등을 넘어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노동 이슈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무노조 문화’가 강했던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 내부에서도 AI 호황의 과실을 둘러싼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와 TSMC의 노사 움직임이 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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