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연습 엄청 하더라” 이범호 여전히 초긴장 상태… 타격 슬럼프?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다

김태우 기자 2026. 5. 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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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니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타격 훈련량을 늘린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팀 간판타자이자 주축 중의 주축인 김도영(23·KIA)의 올 시즌을 여전히 조마조마하게 바라보고 있다. 큰 고비는 넘겼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지난해 악몽을 완전히 떨쳐 내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2024년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활짝 연 김도영은 지난해 세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완전히 망쳤다. 개막전부터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하는 등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친 탓에 시즌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물론 김도영 부상 하나 때문은 아니지만, 2024년 통합 우승팀인 KIA는 지난해 하위권으로 처지며 1년 내내 김도영 노래를 불러야 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올 시즌을 내다본 몸 만들기를 착실히 진행한 덕에 지금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첫 30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하체가 그라운드와 다시 하나가 되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이미 30경기는 넘겼고, 팀의 시즌 전체 48경기를 모두 건강하게 뛰었다. 간혹 지명타자로 뛸 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3루에서 시간을 보냈다.

벤치도, 스스로도 도루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도루는 두 개에 그치고 있지만 운동 능력의 상실 조짐은 어디에서도 안 보인다. 1루에서 3루, 1루에서 홈까지 뛰는 것을 보면 여전히 폭발적인 야생마의 기질을 간직하고 있다. 단지 지금은 자제하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주루 대신 수비에서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루 수비를 보면 감탄의 연속이다. 몸에 문제가 있다면 결코 보여주지 못할 동작들이 나오고 있다.

▲ 지난해 부상 악령에 시달렸던 김도영은 올해 특유의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KIA타이거즈

올해 홈런도 벌써 13개를 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지난 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주 5경기에서 타율 0.176, OPS(출루율+장타율) 0.509에 그쳤다. 21타석에서 삼진 4개를 당했고,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간 모습들이 있어 정확하게 타구를 맞히지 못했다. 0.280대까지는 회복했던 시즌 타율도 0.269까지 떨어졌다.

출루를 하지 못하니 주루 플레이의 시간이 적어 하체의 부담이 줄어드는 면은 있겠지만, 선수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못 한다”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안 맞을 때는 때로 방망이를 내려놓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범호 감독으로서는 여전히 조마조마하다. 너무 열심히 해서 탈이다.

이 감독은 “도루도 안 시키고 있고, 본인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방망이를 잘 치면 나가서 주루 플레이를 할 게 많으니까 하체나 이런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지금 방망이가 잘 안 맞다 보니까 방망이를 치는 시간이 많다. 실내에서 또 연습을 엄청나게 하고 있더라”고 안쓰러워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0.222로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는 안타까움이다.

▲ 시즌 초반의 최대 고비는 넘긴 가운데,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체력도 서서히 관리해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IA타이거즈

48경기에서 13개의 홈런과 38타점, 그리고 0.924의 OPS는 리그의 그 어떤 선수에게 붙여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김도영에게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일지 모르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역시 부상이다. 타격이야 지금도 괜찮은 성적에 계속 경기에 건강하게 나가다 보면 자연스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너무 몸을 힘들게 하면 부상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 지금 김도영은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라인업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위협이 되고 KIA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이 감독도 서서히 체력 관리를 해줄 뜻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주에는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박재현이 지명타자로 들어서는 바람에 김도영이 계속 수비에 나가야 했다. 하지만 박재현이 24일부터 수비에 들어갔고, 다시 지명타자는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소화할 수 있다. 일단 김선빈 나성범 김도영이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팀 성적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선발에서도 한 번씩 빼 체력을 보충하는 방향도 그려볼 수 있다.

부상에 대한 악몽에서 완벽하게 탈출하는 시점이 유격수 테스트의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박민도 좋을 때는 좋고, 안 좋을 때는 안 좋다. 몇 경기 연달아 뛰면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유격수 같은 경우는 조금씩 돌려가면서 해야 되지 않을까”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다. 도영이도 언제쯤 한번 움직이게 해야 될지, 민이가 확실히 유격수보다는 3루에 있을 때 집중도가 조금 더 높아지는 것 같아서 여러 가지로 체크를 해 가면서 가야 할 시점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점점 그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 시즌 내내 건강하게 라인업에 머무는 것이 중요한 김도영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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