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첫 1금고에 '농협'···본 선정선 ‘조례 개정’ 관건

강승희 2026. 5.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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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범 후 연말까지 운영…2금고엔 광주은행
논란일던 '단위농협' 실적 반영 여부는 비공개
하반기 조례 개정해 2027년 통합시 금고 선정
시중은행 참여 가능성에 '지역 기여도' 등 사활
광주시청사와 전남도청사 전경

오는 7월1일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의 첫 1금고 운영사로 NH농협은행이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연말까지 적용되는 한시 운영이지만, 농협이 통합시의 첫 금고를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하반기에 예정된 차기 금고 선정에는 시중은행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고 지정 조례’에 담길 평가 기준을 둘러싼 은행권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도는 지난 22일 광주시청에서 금고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제1금고(일반회계)에 NH농협은행, 제2금고(특별회계)에 광주은행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통합특별시 지방회계법 등에 따라 기존 시·도의 금고를 맡아온 광주은행과 농협 간 제한경쟁으로 치러졌다. 제1금고는 18조7천억원을, 제2금고는 2조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각각 맡아 통합시 출범일인 7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6개월 간 운영하게 된다.

이번 금고 선정 과정에서는 ‘단위농협(지역농협) 실적 반영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광주은행은 농협은행과 별도 법인인 단위농협 실적까지 포함할 경우 점포 수와 지역사회 기여 등에서 공정성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반면 농협은 단위농협이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은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을 반영하는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왔다.

특히 농협은 이번 경쟁에서 단위농협을 포함해 지난 한 해동안 사회공헌 규모가 1천100억원을 넘겼다며 지역인재 채용 비율 99%, 무이자 자금지원 1조원 이상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금고 평가 세부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단위농협 실적 포함 여부 역시 비공개 처리되면서 논란의 불씨를 남기게 됐다.

은행권의 시선은 이미 향후 4년 간 예산을 관리할 ‘2027년 금고 선정’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특별시는 하반기 중 통합시 금고 지정 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을 둘러싼 금융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광주은행은 향후 조례 개정 과정에서 단위농협 실적 제외 필요성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동일 은행 기준으로 실적을 평가해야 공정 경쟁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지방은행 보호와 지역 내 자금 순환 등의 역할론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통합특별시 출범 초기 금고 운영 안정성과 금융 인프라, 지역사회 기여 실적 등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금고를 맡게 되면서 운영 성과를 선제적으로 보여줄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통합시의 연간 예산 규모가 25조원을 웃돌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중은행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치열하게 전개될 차기 금고 경쟁을 두고 지역에선 시금고 선정에 자금 운용 능력뿐 아니라 자금의 지역 내 선순환, 지역사회 기여도 등가산점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있을 2027년 금고 선정은 시중은행도 참여가 가능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금고 지정 조례에 어떤 평가 기준 등이 담기느냐가 최대 변수다.지역 은행들은 그동안 이어온 지역사회 공헌 활동과 지역 자금 순환 역할 등을 적극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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